제천 월악산의 송계계곡에 있는 덕주사(德周寺)에 왔다. 덕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법주사(法住寺)의 말사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였다고 한다. 신라의 마지막 공주 덕주공주(德周公主)가 마의태자(麻衣太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던 중 마애불이 있는 이곳에 절을 세우고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덕주사는 보물 제406호인 덕주사마애불(德周寺磨崖佛) 앞에 있었는데, 1951년 한국전쟁 중에 군의 작전상 이유로 소각되었다. 그래서 창건 당시의 절을 상(上)덕주사라고 하며, 지금의 절은 나중에 세워져 하(下)덕주사라고 한다.
덕주사에는 우탑(牛塔) 전설이 있다. 덕주사 승려들이 건물이 협소하여 부속건물을 지으려 할 때 어디선가 소가 나타나서 재목을 실어 날랐다. 소가 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현재의 마애석불 밑에 멈추어서 그곳에다 부속건물을 지었고, 소는 재목을 모두 실어다 놓은 다음 그 자리에서 죽었으므로 죽은 자리에 우탑을 세웠다고 한다.
하덕주사에서 상덕주사로 오르는 길은 자연관찰로로 꾸며져 있다. 시간관계상 상덕주사까지는 가보지는 못하였다. 먼 산의 영봉(靈峯)이 보였다. 산야(山野)의 사찰(寺刹) 덕주사는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덕주사는 신라 진평왕 9년에 창건되었다. 경순왕(敬順王)이 천년 사직을 고려 왕건에게 손국(遜國)한 뒤 경순왕의 제일녀 덕주공주를 위하여 산의 이름을 월악산으로, 절의 이름을 덕주사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덕주사 앞 현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