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문화흐름 중교로

광교가이 2024. 1. 29. 07:00


바깥에 날이 춥다. 두꺼운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지인이 없는 곳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주 오게 되지는 않는다. 우연히 대전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글귀는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오랜만에 오게 된 대전역에는 추운 날씨에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걸음으로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 분
...(중략)(대전 부르스/안정애)


이제는 식당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은 없다. 오래전에는 그런 것들이 용인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젊었던 시절 친구들과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곤 하였는데 그때 단골로 불렀던 노래가 대전 부르스였다. 아! 이곳이 유명한 대전역이구나. 그렇구나.


대전역에서 한약방이 모여있는 거리를 지나 문화 흐름 중교로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원도심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라고 한다. 문화 흐름 중교로는 으능정이 사거리에서 중구 보건지소까지로 차가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고 한다. 이곳은 문화예술단체와 협의하여 전통과 문화예술이 숨 쉬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길거리 공연과 아트 프리마켓, 작품전시 등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날씨가 추워 볼 수는 없었다. 그저 길을 걸으며 대전임을 느껴보았다.

● 안정애(1936-)는 ‘대전 블루스’, ‘이별의 김포비행장’ 등을 부른 원로 가수이다.

● 으능정이라는 단어가 보여 이리저리 찾아보니 은행나무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중교로 거리에는 은행나무는 보이지 않고 건물들이 가득하다. 이제는 지명으로만 남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