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공연장
중국대사관을 지나 유네스코 빌딩 명동아트센터로 왔다. 이곳은 난타 공연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인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 난타가 쇼핑관광의 중심 명동에 전용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명동의 난타전용극장은 전국의 난타극장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하며, 난타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관광코스라고 한다.

난타 공연을 보기 위하여 명동아트센터에 서 있었다. 길 건너 작은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문화예술인이 찾았던 은성주점 터라는 표지판이다. 오래전 문인들로 북적거렸을 주점은 사라지고 길이 넓어져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되었다.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를 관심이 있게 보아 알고 있어 흥미로웠다.
난타를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 아름다운 시가 눈에 띄었다. 비 오는 날 초등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쓴 것으로 보인다.
노란 꽃이 걸어간다.
초록 잎이 뛰어간다
파랑 꽃이 첨벙 첨벙거린다.
비 오는 날
창가에서 내려다본 운동장
우산을 쓴 아이들의 재잘재잘
다 꽃이요 다 잎이다.
동그라미 그리며 올라오는
맑은 웃음소리
...(중략)...(우산 꽃/최영숙)

● 요리 솜씨는 일품이지만 매니저에게 한없이 비굴한 주방장, 요리보다는 남성미 흠씬 풍기는 섹시남, 가냘프지만, 알고 보면 무지막지한 파워를 가진 홍일점, 개성 만점의 3명의 요리사는 오늘도 신나는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야채를 나르고 주방기구를 정리하는 동안 심술 가득한 매니저가 예정에 없던 피로연 음식을 잡채, 인절미, 크림 케이크까지 총 10종류나 만들라고 한다. 거기에 자신의 철부지 조카를 데려와 함께 준비할 것을 요구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딱 한 시간이다. 낙하산 조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음식 준비를 서두르는 요리사들. 음식을 만들 때마다 요절복통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과 두드림은 객석을 들썩인다. (극장 브로셔에서)
● 이곳은 1960년대에 소설가이자 언론인 이봉구(1915-1983)와 변영로, 박인환, 전혜린, 임만섭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던 주점 터이다. 특히 이봉구 선생은 명동을 좋아하여 명동백작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 명동백작은 EBS에서 2004년에 방송된 EBS 문화사 시리즈 드라마이다. 서울 명동을 애호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진행은 배우 정보석이 맡았다.
● 최영숙 님은 일반 시민으로 시(詩) 우산 꽃은 2002 시민공모작으로 당선되어 역사(驛舍)에서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