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이치대첩지

광교가이 2024. 4. 8. 07:09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내서 다녀오는 여행은 즐겁다. 충청남도 금산의 이치대첩지(梨峙大捷址)에 왔다. 이치(梨峙)는 대둔산 중허리를 넘어 전북 완주군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전략상 중요한 곳이다. 단어 이치(梨峙)는 산뜰배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대첩의 장소에 오르기 전 권율(權慄) 장군의 사당인 충장사에 왔다. 봄기운이 완연하여 충장사로 오르는 계단이 아름답다. 사당에서 보이는 이치대첩의 승리는 눈물겹다. 임진왜란 당시 육전 최초의 승리라고 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은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순례코스라고 해설사가 설명한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와 충청도 일대를 휩쓸고 승승장구하던 2만여 병력의 일본군이 호남지방으로 나아가 군량미를 얻고자 이곳을 넘으려 하였다. 먼저 길목을 지키고 있던 권율(權慄) 중군이 1,5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싸워 일본군을 격퇴하였다. 이로써 전주성(全州城)과 호남평야를 지킬 수 있었다. 임진왜란의 첫 육전 승리를 장식한 이 싸움으로 권율은 행주대첩과 웅치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사당 앞 팻말에서)


장군의 사당을 들러보고 승전의 장소였던 이치를 직접 보기 위하여 산 위의 휴게소로 향하였다. 도로는 나중에 만들어진 곳이고 대첩이 있었던 곳은 험준한 계곡이었으니 직접 가볼 도리는 없다. 산 위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당시의 전투를 상상하여 보았다. 계곡에 봄바람이 불어왔다.


돌아 나오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글귀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게 한다.

-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신선함을 말한다. (중략)...(청춘/사무엘 울만)


● 금산 충장사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154호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공격에 연전연패하며 폐퇴하던 조선군이 육지에서 최초로 승리한 곳에 세워진 권율 장군의 사당이다. 사당은 금산 대둔산 배티고개 이치대첩지에 건립되었으며 내부에는 권율 장군의 초상화와 당시 전투를 그린 기록화가 있고 비와 비각이 있다. (금산군 - 두산백과 두피디아)

● 권율(權慄, 1537-1599) 장군은 조선 중기의 명장으로 금산군 이치(梨峙) 싸움, 수원 독산성 전투, 행주대첩 등에서 승리하였다. 임진왜란 7년간 군대를 총지휘한 장군으로 전공을 세웠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사무엘 울만(1840-1924) 미국의 시인으로 청춘이라는 시를 썼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