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신당동 떡볶이 골목

광교가이 2024. 5. 27. 06:14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걸었다. 오랜만에 오는 곳이다. 학창시절, 젊은 날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다. 그 시절, 선생님들은 교외 생활지도라는 명목으로 순회를 하며 학생들을 단속하곤 하였다. 혹시라도 이름을 적혀 학교에 통보라도 오면 경을 치곤 하였는데 인근의 고등학교에 다닌 나는 우연히 골목길을 가다가 겁이 나서 화들짝 뛰어나오곤 하였다. 친구들과 객기를 부려 들어선 경우라도 오래 있지를 못하였다.


떡볶이 골목의 역사는 195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고추장만 넣어 떡볶이를 만들었고, 그렇게 시작된 신당동 떡볶이는 오랜 세월이 흘러 하나의 요리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신당동에 떡볶이 골목을 이루게 된 건 1970년대 후반이라고 한다. 80년대 대학 시절에 이 골목에 온 적이 있었는데 떡볶이집에 디제이들이 있어 원하는 노래를 들려주곤 하였다. 그랬던 골목이 이제는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하고 있으니 세상이 바뀌었다.

길을 걷다 떡볶이집에 들어와 앉으니 건물이 낯이 익다. 이 건물은 70년대 동시상영을 하였던 영화관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영화관이 사라지고 1층은 떡볶이 가게가 되었다. 기억하는 것은 학교에서 영화 단체관람을 하였다. 영화 제목도 기억이 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빅터 플레밍, 1939)’라는 영화였는데 상영시간이 매우 길었지만, 마음에 담아두었던 영화이다.

지금도 여주인공의 대사가 생각이 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서울 미래유산은 서울의 근·현대 유산 가운데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자산으로, 서울시가 2013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주인공 스칼렛의 인생 역정이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사랑하는 남자인 애쉴리 윌크스를 잊을 수 없다. 그녀는 재산가로 태어난 품위 있는 여인이지만 불행 중 당당한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아간다. 남군 중의 한 사람인 레드 버틀러와 스칼렛 사이에는 예측할 수 없는 유혹과 로맨스가 펼쳐진다. 이 영화는 미국이 이시기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치적인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인종과 계급 간의 갈등과 차별을 잘 묘사하고 있어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