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매홀역사문화포럼의 행사로.충청남도 논산에 왔다. 논산은 젊은 시절을 관통한 남자들에게는 육군훈련소(陸軍訓練所)로 익숙한 곳이다. 누구에게는 힘든 장소로 기억되고 있지만, 나의 경우는 달랐다. 그 시절, 이상(理想)에 대한 열병(熱病)으로 도망치듯이 가게 된 곳이 논산훈련소였다. 고된 훈련(訓練)과 힘든 과업(課業)은 나에게 오히려 치유(治癒)였으니 그 시절이 생생하다.

은진면 반야산(般若山)에 있는 관촉사로 왔다. 관촉사(灌燭寺)는 대한불교조계종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관촉사에 들어서니 커다랗게 서 있는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진미륵이다. 은진미륵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국가유산이다. 관촉사는 고려 광종 때 창건 당시 조성한 ‘은진미륵’에 얽힌 설화가 있어 이를 알리고 있다.
해설사가 은진미륵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엄마 손에 이끌려 관촉사의 은진미륵을 바라본 아이가 세월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 다시 오게 되었고 은진미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고 한다.
“은진미륵도 나이가 들어 키가 작아졌군...”
은진미륵 앞에 석등이 있다. 은진미륵과 같은 시기에 조성되었다고 하는 석등도 국가유산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석등 앞에서 관촉사 경내를 사진에 담았다.
날씨가 무더웠다. 일행들이 서둘러 자리를 떠나 나도 종종걸음으로 뒤따라갔다. 버스에 오르니 벌써 온몸이 땀에 젖었다. 버스에서 바라본 논산은 날씨로 인하여 한산하였다.

● 반야산에서 나물을 뜯던 한 여인이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보았더니 큰 바위가 땅속으로부터 솟아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는 바위로 불상을 조성할 것을 결정하고 혜명 대사에게 그 일을 맡겼다.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세우지 못하고 걱정하던 중, 동자 두 명이 삼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혜명은 그와 같은 방법으로 불상을 세웠다. 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 비가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 주었고 서기(瑞氣)가 서렸으며, 미간의 옥호(玉毫)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 중국의 승려 지안(智眼)이 그 광명의 빛이 촛불의 빛과 같다고 하여 절 이름을 관촉사라 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관촉사 석등은 형태가 완전하고 조성연대가 뚜렷한 귀중한 유물이다, 화사석(火舍石)이 중심이 되어 아래에는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 장식을 얹었다. 고려 시대의 석등 조성양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석등이라고 한다. (관촉사 브로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