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대부해솔길

광교가이 2024. 8. 9. 07:10


오랜만에 다시 찾은 대부도(大阜島)이다. 기나긴 서해안 방조제를 통하여 오는 길은 쉽지 않다. 방조제에서 바라본 길가의 바다는 잔잔하였다.


대부해솔길의 시작은 구봉도(九峯島)이다. 이제는 간척사업으로 대부도와 붙어버린 구봉도는 그 옛날 엄연히 독립된 섬이었다.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대부도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로 총 10개 코스로 안산시 대부도의 감탄스러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넘실대던 바다 속 깊은 이야기
파도에 실려 바람 따라 전해지기를
수천만 번, 켜켜이 산을 이루었다
삼삼오오 갈매기 아는 듯 모르는 듯
끼륵끼륵 끼르륵 수다스럽다
...(중략)...(대부도 이야기/신현미)


걷는 길에는 많은 섬이 흩어져있다. 섬을 걸으면서 보이는 바다. 섬과 섬 사이로 연결된 다리도 아름답다. 바다 넘어 보이는 섬은 영흥도와 선재도이다, 개미허리 아치교를 걸어서 지났다. 멀리 바다에서 보이는 저쪽의 건물들은 인천이다. 섬 끝에 있는 낙조 전망대에 왔다. 탁 트인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육지의 끝자락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始線), 링 모양의 양옆으로 뻗어 나가는 원통형의 스테인레스 스틸이 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벗 삼아 사진에 담았다. 바다에는 작은 배가 지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나태주 시인의 시가 나를 위로하였다. 바다는 잔잔하였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행복/나태주)


나의 미흡함으로 다른 시인의 프로필을 올려놓았더니 신현미 시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왔다. 죄송할 따름이다. 신현미 님은 안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아동 문학가, 수필가, 평론가이다. 많은 책을 내신 작가로 동시집 자전거 타고’ ,수필집 ‘사랑한다는 그 일’, 서평집 책 읽는 가로등이 있다. 안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나태주(羅泰株, 1945- ) 시인은 공주문화원 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공주풀꽃문학관 소속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