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소양로 성당
조양루를 나와 그리 멀지 않은 소양 천주교회로 왔다. 교회 너머 보이는 봉의산(鳳儀山) 기슭은 낮은 건물만 있었는데 어느덧 아파트가 가득한 곳이 되었다. 봉의산이 작아진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고개 들어 바라본 봉의산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성당에 들어서니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내부도 보고 싶지만,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성당의 외관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건축된 성당들은 고딕 양식인데, 소양로 성당은 반원형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다.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형태와 밝고 기능적인 내부 공간은 근대적인 건축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중세풍의 양식적 교회 건축에서 벗어난 선진적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소양로 성당은 역사성과 건축학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어 2005년 국가 등록 문화유산이 되었다. (성당 내의 표지석에서)

1956년에 지어진 소양로 성당은 한국전쟁 당시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소양 성당 주임 신부가 인민군에 의하여 총살되어 이를 기리고자 건립한 성당이라고 한다. 이역만리 남의 전쟁에 휩쓸려 순교한 신부님께 애도(哀悼)를 표하였다.

● 봉의산(鳳儀山)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소양동(昭陽洞)에 있는 산으로 춘천분지 한가운데 있고 조망이 좋으며 정상 부근에 체력단련 시설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안토니오 신부(Anthony Collier, 1913-1950)는 1938년 신부로 서품을 받고 1939년에 입국하였으며 1950년에 소양로 성당의 초대 주임 신부로 부임하였다, 1950년 6월 27일에 춘천에서 인민군에게 피살되어 6.25 전쟁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성당 내의 표지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