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대한 성공회 수원교회

광교가이 2023. 4. 4. 07:03

#기행문
부국원에서 나와 대한 성공회 수원교회에 왔다. 성당의 앞에 있는 라일락이 아직 꽃망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본당을 배경 삼아 몇 개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성공회는 영국의 국교로 Church of England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hurch of Korea)라고 하며 세계 성공회 공동체(Anglican Communion)에 속하여 정기적인 교류와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한 성공회 수원교회는 영국의 고요한(Charles John Corfe)주교가 우리나라에 서울(1890년), 인천(1891년), 강화(1900년)에 이어 1904년에 4번째로 개척한 선교지였다. 송세준(즈가리야) 전도사가 이끌었던 수원교회의 시작은 지금의 공군비행장 내의 수원천 윗버드내 마을이었다고 한다.


수원교회에서 시작한 성피득 보육원은 사회 구성원으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수원 근대교육의 출발지인 진명학교를 운영하였다. 또한, 청년들을 위한 진명구락부를 설립하였는데, 구락부에서 활동하였던 김노적, 박선태, 김선경 지사 등은 항일 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

이후 많은 발전을 해온 수원교회는 가정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 선교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 봄이지만 햇살이 따스하다.


● 김노적(金勞積, 1895-1963) 선생은 성공회 신자로 3·1운동 당시 김세환의 지도를 받으며 박선태와 함께 수원면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박선태(朴善泰, 1901-1938)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항일비밀결사 구국민단(救國民團)을 조직하여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는 한편 상하이임시정부의 문서를 국내에 배포하는 등 항일투쟁을 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이선경(李善卿, 1901-1920) 열사는 일제강점기 1920년 6월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수원에서 상하이 임시정부 지원을 위하여 결성된 학생 비밀결사인 구국민단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고 석방된 직후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한 독립유공자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런데 우리는 동시대의 독립운동가며 비슷한 나이에 고문으로 돌아가신 유관순 열사는 잘 알아도 이선경 열사는 잘 모른다.  문헌을 뒤져보면 언니 이현경선생이 일본유학을 가서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건국이후 우리를 괴롭혀온 이념의 문제가 아니었나 추측해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