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법주사

광교가이 2024. 12. 6. 07:01


길을 걸어 법주사에 왔다. 법주사(法住寺)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이다.  2018년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법주사 일원의 속리산은  대한민국의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고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반달/윤극영)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에 계수나무가 있었다. 어린 시절 불러봤던 동요에 등장하는 계수나무는 상상 속의 나무이다. 실제 계수나무는 가까운 숲이나 공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잎은 노란 단풍이 물들고, 하트모양의 잎에서는 솜사탕 같은 달콤한 향기가 난다고 한다. 하트모양의 잎과 달콤한 향이 나는 계수나무 아래서 사랑을 고백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길가의 설명에서)

법주사는 공민왕도 세조임금도 찾아온 명찰(名刹)이었다.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義信祖師)가 인도(印度)에 갔다가 하얀 노새에 불경을 싣고 와서 절을 지을 터를 찾아다니는 길에 지금의 법주사 터에 이르러 발걸음을 멈추고 울었다고 한다. 의신조사가 노새의 기이한 행적에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경치에 비범한 기운도 느껴져 그곳에 절을 지은 후 절의 이름을 인도에서 가져온 경전으로 부처님의 법이 머물렀다는 뜻에서 법주사라 하였다는 전설(傳說)이 있다.

이런 오래된 고찰(古刹)의 건물들은 우리가 지켜야 할 국가문화유산이다. 사찰의 정문인 금강문과 천왕문을 걸어 지나갔다. 사찰 왼쪽으로 커다란 금동미륵대불이 있어 이를 바라보고 기도하였다. 옆에는 커다란 탑이 보였다. 국가문화유산인 팔상전이다. 우리나라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나중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이 8장면으로 그린 팔상도가 있어 팔상전이 되었다.

앞에있는 대웅보전으로 걸어갔다. 대웅보전은 고려 시대의 건물이지만 조선 시대에 잦은 중수로 조선 중기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는 국가유산이다. 부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도 합장을 하고 기도하였다.


이제 걸어 나오는 길. ‘속리산 세조길’이라고 한다. 이 길을 걸어 조선왕 세조는 피부병이 낫기를 구(求)하며 길을 걸었을 것이다. 걷는 길에 이름 모를 가수가 노래하고 있었다. 걸어가는 하늘은 높고 맑았다.

● 윤극영(尹克榮, 1903-1988)은 동요 ‘반달’을  작사, 작곡한 동요  작곡가이자  동화  작가이다. 별명이  반달 할아버지일 정도로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았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이 길은 조선의  세조가 직접  속리산을 왕래하던 길이다. 2016년에 개통하여 그 해에만 70만명 이상이 탐방하여 가장 성공적인 명소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조선 세조는 속리산 지역을 자주 왕래하였다. 복천암에 거주하고 있던  신미 대사를 찾아가 훈민정음의 보급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고려 태조를 크게 흠모하던 세조가 진흙으로 된 말티재 길에 얇은 돌을 놓아 정비한 뒤 그 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다. 또한, 말년에 피부병으로 요양차 왔으며, 백성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하여 속리산 지역 및 타지방을 자주 왕래하였다고 전한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