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제주올레 13코스

광교가이 2025. 1. 6. 07:19


오랜만의 제주 여행(旅行)이다. 겨울이어서 눈이나 심한 바람을 걱정하였지만, 생각보다도 춥지 않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걷기에 좋았다. 올레 13코스는 용수포구에서 저지오름까지의 중산간(中山間)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전에 낙천 의자 공원까지 걸었던 기억이 있어 의자 공원에서부터 걷기 시작하였다. 노란 귤이 걸려있는 아름다운 돌담길을 지나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 이름이 잣길이다. 잣길은 화산폭발로 저지악과 이계악 등이 형성될 때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농토로 조성하는 과정에 용선달이와 낙천리를 연결하는 통로가 만들어져 농공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길가의 팻말에서)

흥법사라는 작은 사찰을 지나 동구 밖 농장을 지났다. 산길을 걸어 묘지도 많이 보였다. 묘를 지키는 담도 현무암 돌담이라 아름답게 느껴졌다. 제주올레가 새롭게 지은 뒷동산 아리랑길도 걸어갔다, 저지수동 뒷동산 자락을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올라가는 길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저지오름으로 왔다. 저지오름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이다. 또한, 닥나무가 많아서 닥물오름으로 불렸다. 저지는 닥나무의 한자식 표현이라고 한다. 다시 걸어 정상의 오름을 지났다. 예부터 저지오름은 초가집을 덮을 때 사용하던 새(띠)를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의 울창한 숲을 만들었다. 지금은 생명의 숲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오름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장면을 빠짐없이 사진에 담았다.


천천히 저지오름에서 저지예술 정보화 마을에 있는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까지 내려왔다. 하늘이 높고 푸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