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제월대와 고산정
광교가이
2025. 1. 27. 08:10
길을 돌아 제월대로 왔다. 입구에서 내리니 먼저 벽초 홍명희(洪命憙) 문학비가 눈에 들어왔다. 벽초(碧初)는 괴산 출신으로 너무도 유명한 문인(文人)이지만 객지에서 생(生)을 마친 사람이니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문학비의 글을 읽어보았다.
“임꺽정만은 사건이나 인물이나 묘사로나 장도로나 모두 남에게서는 옷 한 벌 빌려 입지 않고, 순 조선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홍명희 문학비 바로 앞 바닥에 쓰인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산맥도 하나!
핏줄도 하나!
나라도 하나!

제월대는 충청북도기념물로 조선 선조 때 유근이 충청도 관찰사로 있을 때, 이곳의 풍광을 사랑하여 만송정을 짓고 이후 고산정(孤山亭)으로 개칭하였고, 은거하였다고 한다. 아래는 괴강의 푸른 물이 이를 감싸 돌고 유유히 흘러 자연경관이 우수하다고 한다.
고산정까지 걸었다. 고산정에서 괴강을 내려보았다. 조선 시대 풍류객들이 고산정을 찾아와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벽초 홍명희 선생도 괴강을 바라보며 수탈된 나라를 걱정하였을 것이다. 괴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 홍명희(洪命憙, 1888-1968)는 괴산 출신으로 호는 벽초(碧初)이다. 평생 소설창작, 언론활동, 정치활동, 독립운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이광수, 최남선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로 대표되었던 인물이었으며, 소설 ‘임꺽정’의 작가로 유명하다. 해방 후, 1948년에 월북하여 북한의 내각 부수상 등 정치인으로도 활동하였다.
● 유근(1549-1627)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