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원천리천길
광교가이
2025. 4. 18. 06:33
연분홍 꽃구름을 타고
절정으로 피어오르는 봄의 정기
눈을 뜨는 행복한 마음은
풍성한 봄의 숨결에 녹아내리고
밝은 햇살에 펼쳐지는
황홀한 품속
자연의 신비로움이
감미로운 환희로 무르익었다.
...(중략)...(벚꽃의 향연/문재학)

봄이다. 꽃비가 나리는 봄. 사람 사는 도시 수원에 원천리천이 있다. 원천리천은 아주 작은 실개천이다. 집에서 멀지 않은 원천리천을 걸었다. 광교호수공원의 신대호수에서 시작하는 원천리천은 지나가는 도로의 옆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으며 걷기에도 좋다. 수변 길을 걸으면 버드나무와 수초, 징검다리를 만날 수 있다.
걸어가는 냇가에 벚꽃이 만개하였다. 송이송이 바람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벚꽃들의 춤사위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천변의 아파트들이 꽃에 묻혀 환하게 느껴졌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 하얀색의 벚꽃을 바라보았다. 차분히 가라앉은 본연(本然)의 아름다움이 나에게 다가왔다.

● 문재학(1945- ) 시인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한맥문학에 시로 등단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