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향교
문화원에서 버스로 무주향교로 왔다. 비가 내리는 향교 건물은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다. 무주향교는 무주 읍내 번화가에 있다. 옛날부터 향교가 있는 지역은 군(郡)과 현(縣)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무주향교는 1398년(태조7)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처음은 현의 동쪽에 건립하였다가 그 뒤 북쪽으로 옮겼는데, 호랑이의 침해가 심하여 1692년(숙종 18)에 향로산(香爐山) 서쪽으로 옮겼으나 지대가 습하여 1834년(순조 34) 이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 4현(宋朝 四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조선 시대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 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奉行)하며, 초하루, 보름에 분향하고 있다. 대성전은 전라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들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향교 앞에는 하마비가 있다. 신분제 시대에도 신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했다. 지금은 민주화의 시대이니 당연히 걸어 들어가야 한다. 향교에 들어서면 왼쪽에 비석들이 있다, 무주 고을에서 공적을 쌓은 분들을 기리는 비석이다. 오른쪽은 명륜당이고 옆은 관리 사무소이다. 명륜당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 안에는 대성전이 있다. 옛 유생들이 기숙사로 쓰던 동재와 서재도 들러보았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비 내리는 향교 건물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저 멍하고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