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기행문원고
안국동에 일이 있어서 지나는 길에 조계사(曹溪寺)에 들렀다. 조계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서울의 중심가에 있어 산중의 사찰과는 사뭇 다르다.

사찰에 들어서니 다른 산사(山寺)와는 달리 지나가는 차량으로 시끄러우며 사람들로 가득하다. 얼마 전의 부처님오신날 행사로 인하여 달아놓은 수많은 연등(燃燈)으로 유명한 조계사 회화나무의 전체모습을 보지 못하였다. 대웅전에는 기도를 올리는 신도(信徒)들이 있었다. 나도 잠시 합장(合掌)을 하였다.
조계사는 일제강점기에 조선불교의 자주화와 민족자존 회복을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覺皇寺)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각황사는 근대 한국불교 최초의 포교당으로 사대문(四大門) 안에 최초로 자리 잡은 사찰이었다. 1937년에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하였고 이듬해 삼각산에 있던 태고사(太古寺)를 이전하는 형식을 취하여 태고사라 하였다.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普天敎) 십일전(十一殿)을 이전하여 개축하였으며, 1938년에 총본산 대웅전 건물의 준공 봉불식(奉佛式)을 거행하였다. 1954년에 일제의 잔재를 몰아내려는 불교 정화 운동 후 조계사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계사는 국제도시 서울의 도심인 종로에 있는 유일한 전통 사찰이다. 24시간 개방을 하여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들를 수 있으며 불교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한다. 대웅전의 처마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 조계사 회화나무는 서울시 지정 보호수로 과목 또는 홰나무로 불리며 콩과의 낙엽활엽고목이다. 10월에 염주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고 하며 예로부터 향교나 궁궐, 사찰 등의 장소에 심어왔으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행복을 부르는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