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총국
조계사 바로 옆에 우정총국 건물로 왔다. 우정총국 건물은 지하철 안국역에서 종각 방향으로 난 우정국로를 따라 내려가면 보인다. 우정총국(郵政總局)은 조선 시대 후기 체신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으로 한국 역사상 최초의 우체국이다. 한옥 단층의 단아한 모습의 우정총국 건물은 사적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다. 건물 앞에 조선 시대 궁중에서 쓰이는 의약을 제조하고 약재를 재배하던 전의감(典醫監)이 있던 곳이라는 비석이 있다.
1882년 통리아문(統理衙門) 내에 우정사(郵政司)가 설치되었고 조선 정부는 일본, 영국, 홍콩 등 외국과 우편물교환협정을 체결하고 1884년 최초로 근대적인 우편 활동을 시작하였다. 우정총국은 고종 21년(1884년)에 재래의 역전법(驛傳法)을 근대식 우편제도로 고쳐 설치되어 책임자로 홍영식(洪英植)을 임명하여 업무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곳 우정총국 청사의 낙성 및 개설 축하연을 이용해 개화파들이 갑신정변(甲申政變)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여 폐지되었다.
이 건물은 근대식 우편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개화기의 상징물로 여러 동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건물은 남향으로 처마 아래에는 '郵政總局(우정총국)' 편액이 걸려있다. 건물 안에는 근대화 시기의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한쪽에는 우정의 책임자였던 홍영식에 관한 내용도 있어 읽어보았다.
이곳에는 한어학교(漢語學校)가 들어서기도 했으며 중동학교(中東學校)가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1972년 체신부가 인수하여 우정총국 체신기념관으로 개관하였으며, 1987년에 보수공사를 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지금은 느린 우체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워 주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에 적어둔 주소로 배달해 준다고 한다.
우정총국 건물을 보면서 구한말의 험난했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 갑신정변(甲申政變)은 1884년 (고종 21) 김옥균(金玉均), 박영효, 홍영식 등 급진개화파가 개화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목표로 일으킨 정변이다. 우정총국에서 정변이 시작되어 고종이 경우궁으로 피신하였고 청군의 공격으로 3일만에 막을 내리고 김옥균, 박영효 등은 일본으로 피신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홍영식(洪英植, 1856-1884)은 구한말 개화파 정치인이며 갑신정변의 주역으로 우편, 우표 제도의 선각자이다.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시찰하고 일본 군사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고종에게 올렸다. 병조참판을 거쳐 신설된 우정국 총판(總辦)에 임명되어 우정국 설치에 전력하였다. 이후 김옥균, 서재필, 박영효, 윤치호 등과 함께 정변을 모의하여 갑신정변에 가담하였으나 실패하고 처형당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