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금대계곡

광교가이 2023. 8. 10. 14:01


법천사지에서 나와 금대계곡으로 왔다. 금대계곡은 치악산국립공원 내 가장 유명한 계곡으로 맞은편에는 치악산 자연 휴양림까지 있어 원주뿐만 아니라 경기와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계곡 주변으로 즐비하게 있어 발 담그고 쉬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를 아는지 찻길에는 다량의 승용차들이 주차하여 북적이고 있었다. 얕은 개울에는 부모와 동반한 아이들의 물놀이로 시끌벅적하였다. 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하였다. 가끔 눈에 띄는 산촌 농가들은 평화롭게 보였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물가에 오면 신이 난다. 계곡에 앉아 손과 발에 물을 적시어 본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가. 아이들의 목소리가 해맑다.

시원한 매미 소리에 물소리도 더디 간다
칠월의 한낮 계곡, 신선으로 잠이 들고
들꽃이 피어나는 길에 쓸쓸함이 묻어 있다

이끼로 앉은 세월 푸석한 바위 얼굴
달리던 꿈길 따라 비어가는 내리막길
오던 길 돌아본 호흡 산 그림자 망설인다

알 수 없는 여행길 옛 그림자 옆에 앉아
무수한 목소리들 칭얼대는 향나무처럼
떠나면 까맣게 잊을 멀어지는 물소리 (금대리 계곡에서/ 박초야)

금대계곡을 따라 오르면 영원사와 영원산성이 있다고 하는데, 가지는 못하였다. 물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살갑다.


● 원주에서 활동 중인 박초야(본명:박순남) 시인은 시집 ‘찔레꽃 어머니’가 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때론 감성적인 마음으로 엮어진 시를 읽을 수 있다. 시인은 2001년 '시와 비평', 2017년 '시조와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한국 편지 가족 강원지회장을 역임하였다. (강원도민일보)

● 금대계곡을 따라 오르면 만나는 유적으로 영원 산성을 수호하기 위해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인 영원사와 영원산성이 있다. 신라 문무왕 때에 북방 방위를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6. 25전쟁 때도 중요한 방어진지였다고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