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교가이 2023. 8. 28. 12:10

#기행문원고
75.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관에서 나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왔다. 역사관 앞에는 일제의 고문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안창호 선생, 유관순 열사, 김동성 선생 등 이름도 다 열거할 수 없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고문으로 죽어갔다. 형무소 주위의 빨간 담벼락은 그들의 원혼이 들리는 듯하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에 의해 1908년에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해방까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된 식민지 근대감옥이다. 해방 이후에도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 인사들이 수감되어 한국 근대사의 질곡을 안고 있는 공간이다. 1987년에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서대문구에서 성역화 사업을 거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거듭났다. 국가사적 제234호로 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의 자유와 평화를 향한 신념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역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역사관 앞 현판에서)


앞에 보이는 건물에 보안과 청사라고 쓰여있다, 지금은 형무소 역사실(歷史室)로 쓰이고 있지만 형무소를 관리하기 위하여 업무를 보았던 장소라고 한다. 전시관 지하는 수감자를 조사하고 취조(取調)하였던 공간이다, 조사실과 취조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문으로 고통받았을까. 그들의 삶이 애달프다. 수감자들이 실제 투옥되었던 옥사는 더 슬프다.


옥사를 지나 한센병사가 보이고 망루가 있다.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이조차 가두어 고문했으니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길을 지나다 보이는 사형장과 시구문은 사형을 당한 독립운동가의 시신이 나가는 작은 문이다.

나오면서 뒤돌아본 빨간 벽돌의 건물들. 일제의 항거에 쓰러져간 이들이 있어 이제 우리가 있다.


● 안창호(安昌浩, 1878- 1938) 선생은 구한말의 독립운동가, 사상가로 독립협회(獨立協會), 신민회(新民會), 흥사단(興士團)에서 활발하게 독립운동활동을 하였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김동성(1890-?)은 정치인 겸 언론인.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조선일보’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초대 공보처장에 임명되었다. 저서에 ‘중남미기행’, ‘한영사전’ 등이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