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제주 올레길 1코스

광교가이 2025. 2. 24. 07:30



올레길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로 왔다. 잠시 여행자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말미오름에 올랐다. 정상에서 아래로는 성산포의 들판이 펼쳐있고 정면에는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에 오름이 이어져 있다. 알오름이다. 이름처럼 새 알을 닮은 오름이다. 알오름에서 우도는 물론이고 한라산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오름에서 내려와 마을 길을 걸었다, 옛 공회당이 눈에 들어왔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로 향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의 일을 의논하는 장소였다, 종달초등학교의 전신이라고 한다, 이제는 잘 꾸며놓아 예쁘게 보이는 공회당 건물이다.


종달리를 지난다. 종달리 모래소금이라고 하는 종달 염전을 만났다. 제주 최초의 염전이다. 종달 염전은 제주염전의 효시인 동시에 소금생산의 주산지였다. 종달 염전은 모래를 이용한 소금밭으로 제주에서는 소금하면 종달, 종달하면 소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한때는 종달리 주민을 가리켜 소금바치 또는 소금쟁이라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해방 후부터 육지의 천일염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수지를 만추지 못하여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후 염전지가 수답(水畓)으로 바뀌었다. (길가의 설명에서)

길을 걸어 해변으로 나왔다. 걸어가는 길이 호국영웅 강승우로이다. 길을 걸으니 백마고지의 영웅 강승우 육군 중위의 기념비가 눈에 들어왔다, 강승우 중위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적의 진지 3개를 파괴하고 장렬히 산화(散花)하였다,

성산읍으로 왔다. 성산 일출봉 옆으로 지나가는 길의 바람이 드세다. 걷는 길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알리는 이생진 시인(詩人)의 시가 있다.

하늘이여
바다 앞에서
너를 쳐다보지 않는 것을
용서하라

하늘이여
바다는 살았다고 하고
너를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
...(중략)..(하늘이여/이생진)

성산 일출봉을 지나갔다, 성산 일출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폭발하여 만들어진 수성화산이라고 한다, 제주도와 별도의 섬이었지만 바람과 파도에 깎여 지금의 제주도와 연결된 아름다운 화산이 되었다, 성산 일출봉에도 아픈 역사의 현장인 일제 동굴 진지가 있다. 또한, 성산읍도 제주 4.3사건으로 인하여 양민들이 집단 학살되었다. 길을 걸으니 학살 터 표거석이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누가 알까
그때 총과 칼 그리고 죽창에
찔리고 찢기고 밟혀 죽임을 당한,
그걸 목격한
저 앞바다의 통곡을,
구천을 맴도는
한 맺힌 영혼의 절규를
그 아픈 역사의 파편들을
...(중략)...(제주 4·3 희생자 성산읍 유족회)

광치기 해변으로 왔다. 광치기 해변은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진다고 한다. 그 모습이 광야 같다고 하여 광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강승우(康承宇, 1930-1952)는  군인으로 1952년  백마고지 전투에서 중공군의 진지와 기관총을 파괴하고 전사하였다. 1953년에 미군 정부로부터 은성훈장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을지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이생진(1929-) 시인은 충청남도 서산에서 자랐으며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2001년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제주도 명예 도민이 되었다. (길가의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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