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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분당 불곡산


분당 서현역에서 불곡산(佛谷山)에 올랐다. 이전에 잠깐 스쳐 지나간 곳으로 낯설지는 않다. 평온해 보이는 일상과 수많은 아파트 군락.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고 나 또한 그랬다.


불곡산은 높지 않다(345m). 그저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걸어갔다.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지나치는 이들의 옷차림이 가볍다. 걸어가는 길가에 숲이 주는 혜택을 알 수 있는 표지판이 있다. 숲은 빗물을 함유하며 녹색 댐의 기능이 있으며 많은 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며, 사람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니 숲을 잘 보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이런 장점만 있으랴. 녹음(綠陰)이 짙은 숲에 들어가 그 향기인 피톤치트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지면 심신안정을 가져와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글귀도 만났다.

산마을 깊은 밤은
뜰에 가득 달이로다
마음을 둘 데 없어
사립 열고 나와 선제
귓도린 누구를 그리워
저 대도록 우느니 (산마을 깊은 밤은/이은상)

한적한 산길에서 만나는 시(詩)는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산야(山野)에서는 외로우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길을 걸으면 불곡산의 역사(歷史)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미륵불이 솟아오른 산이라고 하여 불곡산이 되었다. 불곡산 정상에 도착하여 잠깐 휴식을 하고 다시 걸었다. 불곡산에서 장병들의 희생하였던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곳에서도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나 보다. 그들에게 명복을 빌며 지나갔다. 다시 걸어 불곡산과 붙어있는 대지산 정상으로 왔다. 멀리 시내를 바라보며 크게 쉼을 내쉬었다. 봄이 느껴졌다.

● 피톤치트(Phytoncide)란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발산하는 살균, 살충을 하는 방향 물질로 혈압, 강하, 강장, 거담, 이뇨 등에 효과가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시인은 초기에는 동양적 인생무상과 관조의 정신을 담은 자유시를 창작했으나 곧 시조 시인으로 전향하였고, 1920년대 시조 부흥 운동에 참여하였다. ‘가고파’의 시인으로 사랑을 받는 한편 친독재 전력으로 논란이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미륵불이 땅에서 솟아올랐다 하여 불곡산(345)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정자동 주민들이 산신제를 지냈기에 성덕산이라고도 한다. 2013년 불곡산에서 한국전쟁 때 전사한 장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되었다. 1951년 1월에 서울 재탈환을 위해 이곳에서 국군과 미군, UN군은 북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작전의 승리로 한국전쟁의 철군 논의를 잠재우고 현재의 휴전선까지 진출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길가의 팻말에서)

● 대지산(大地山, 326m)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과  처인구  모현읍 , 광주시  능평동에 걸쳐있는 산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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