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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운주계곡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사랑 /안도현)

날씨가 무더웠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운주계곡에 왔다. 운주계곡은 전라북도의 명산(名山)인 대둔산(大屯山)을 품고 있는 곳이다. 계곡으로 들어오는 길에 매미가 울어댔다. 찐 여름이다.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사람과 차량이 있었다. 사람들이 오기에 좋고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 물놀이하기에 제격이다.


계곡에 터를 잡고 쉬었다.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올라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게임이며 물놀이로 시간을 보냈다. 앉은 자리의 뒤편에 깊지 않아 보이는 강이 눈에 들어왔다. 호남정맥의 깊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하천의 이름은 장성천이다. 더운 날씨에 물놀이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많아 나도 마음이 들떠 강물에 몸을 담그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는 많은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길가의 좋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에디 캔터)


● 안도현(安度昡, 1961-)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등 많은 시집과 산문이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이라 시 한 편 더 소개한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 에디 켄터(Eddie Cantor, 1892-1964) 미국의 배우며 가수로 국내에서는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라는 노래의 오리지널 원곡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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