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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아우내 장터


      그날, 순하디 순한 사람들이
      태극기 하나 들고 떨쳐 일어났다
      로마 병사들 앞에 선 순교자처럼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함성을 찢는 총성과 함께
      하얀 옷 위로 붉은 꽃이 피어났다
          ....
     열일곱 어린 소녀는 알고 있었다
     시간은 느려도 정의 편인 것을(그날/강에리)

지나다 들른 아우내 장터. 더운 여름날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태극기(太極旗)가 휘날리고 있었다. 길가에 걸린 수많은 태극기는 이곳이 독립운동의 성지였음을 알리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보아도 태극기는 항상 뭉클하다.


1919년 3월 1일에 기미 독립 만세운동이 있었고, 한 달 뒤, 4월 1일에는 천안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도 만세운동이 있었다. 그날, 유관순의 아버지, 어머니 등 많은 사람이 만세를 불렀으며, 그의 부모님도 현장에서 사살되었다고 한다. 17세의 나이 어린 소녀로 대열의 선봉에 섰던 유관순은 일경에게 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되었으며, 재판을 거부하는 등 항일 투쟁으로 마침내 고문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시신도 상실되어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영혼으로만 안장되었다고 한다.

길가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기상이다. 태극기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었다.

● 강에리님은 소설가이며 시인으로 한국 현대시인협회 회원이다. 시집 '단 하나의 꿈' 외 다수가 있다. (월간 국보문학)

● 유관순(1902-1920) 열사는 지금의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나 1920년 18세의 나이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 이후 시신을 반환받아 장례를 치르고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치했지만 이장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되어 행방을 알 수 없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역사공원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건립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1919년 4월 1일, 조인원, 유중권 등이 천안 병천 시장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이 사건이 바로 아우내 독립 만세운동이었다. 이날 유관순의 부모를 포함하여 19명이 시위 현장에서 순국하였으며, 많은 사람이 다쳤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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