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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굴 월명공원에서 내려와 해망굴로 왔다. 해망굴은 군산시 해신동(海新洞)에 있는 터널이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2005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사람만 다닐 수 있는 터널이었다.일제 강점기인 1926년에 군산항의 항구와 구 군산시청 앞 도로인 중앙로와 수산업의 중심지인 현재 해신동인 해망동을 연결하고자 만든 반원형 터널로 당시 이 지역은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또한, 6·25전쟁 중에는 인민군 부대 지휘소가 터널 안에 자리하여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해망굴 입구에 쓰인 글귀가 내 눈에 들어왔다.고기잡이배 타러 가는 어부쌀을 선적하러 가는 아빠의 수레에 올라탄 아이머리에 괴나리봇짐을 이고 장터로 가는 아낙네해망굴은 비바람 몰아치던 그 새벽 .. 더보기
월명공원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군산이 내려 보이는 월명공원(月明公園)을 걷기로 했다. 월명공원은 월명산, 점방산 등이 이어져 조성된 군산의 명소로 군산의 60, 70년대에는 최고의 수학여행 코스였다고 한다. 가는 길에 작가 채만식 선생과 소설 탁류를 설명하는 글이 있어 이를 읽어보았다. 동국사 쪽에서 월명공원을 걸어 올라갔다.공원을 걷는 길은 힘들지 않았다. 월명산은 그리 높지 않다. 또다시 산길을 걷게 된다. 3.1운동 기념탑을 지나 제일 높은 점방산의 월명공원 전망대에 올랐다. 동서남북이 트여있어 옛날에는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전망대에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멀리 금강과 구 장항제련소와 금강 하구둑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리니 고군산군도까지 보인다. 은파호수공원도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바라본 군.. 더보기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초원사진관으로 왔다. 초원사진관은 진짜 사진관이 아닌 영화 세트이다. 초원사진관은 1998년 1월에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이 영화는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인 영화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과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주차 단속요원 다림의 못다 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촬영의 대부분은 군산시 월명동 초원사진관과 이 인근에서 이루어졌다. 영화 제작 당시 제작진은 세트 촬영을 배제하기로 하고 전국의 사진관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잠시 쉬러 들어간 카페 창밖으로 여름날의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차고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어렵사리 허락을 받아 사진관으로 개조하였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주연.. 더보기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家屋)에 왔다. 이 가옥은 구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한다. 일제 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이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 주택이다. 군산 원도심의 남서쪽 가장자리인 신흥동(新興洞)의 주택가 안쪽에 있으며 건물이 아름다워 많은 영화의 세트장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 또한 등록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가옥의 문을 들어와 건물을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았다. 건물은 대규모 2층으로 된 목조 주택으로 벽은 목재와 회벽으로 마감하였고, 지붕은 박공지붕이라고 한다. 두 건물 사이에는 꾸며놓은 일본식 정원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정원에는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정원 내에는 큼직한 석등이 있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 더보기
군산 신흥동 말랭이 마을 신흥동 말랭이 마을로 왔다. 신흥동은 1930년대부터 일본인들이 집을 짓고 살게 되면서 주거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6.25 전쟁 시기 피란민이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때 바위 위에 판잣집을 다닥다닥 대어 집을 지었고 세월이 흘러 이곳은 초가지붕 가득한 동네가 되었는데, 산비탈을 의미하는 전라도 방언인 말랭이에 마을을 이루어 말랭이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현재는 50여 세대의 주민과 7팀의 예술가들이 오순도순 함께 사는 마을이라고 한다. 마을 곳곳에는 벽화와 포토존, 소리 공간, 김수미 배우 집, 말랭이 마을 추억전시관, 양조장이 있다. (길가의 설명에서)말랭이 마을 골목길을 걸었다. 학교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그림이 눈에 들어.. 더보기
서산 개심사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상왕산(象王山) 개심사(開心寺)에 왔다. 벚꽃이 유명하다고 하여 내쳐 달려온 길이었다개심사(開心寺)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수행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대웅보전, 목조아미여래좌상, 영산회상도, 달마대사관심론 목판, 모자리흑론 목판 등의 보물 14종과 지정문화유산인 명부전, 심검당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개심사 앞의 현판에서)개심사에 도착하니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복잡한 모습이었다. 개산괘불예술제가 있었다고 한다. 비로 인하여 행사가 중단되어 제대로 보지 못하여 안타까움이 있다. 이를 뒤로하고 개심사 경내를 걸었다. 개심사는 봄이면 기와집을 배경으로 청 벚꽃, 왕 벛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백일홍,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많은 방문객을 불러.. 더보기
원천리천길 연분홍 꽃구름을 타고절정으로 피어오르는 봄의 정기눈을 뜨는 행복한 마음은풍성한 봄의 숨결에 녹아내리고밝은 햇살에 펼쳐지는황홀한 품속자연의 신비로움이감미로운 환희로 무르익었다....(중략)...(벚꽃의 향연/문재학)봄이다. 꽃비가 나리는 봄. 사람 사는 도시 수원에 원천리천이 있다. 원천리천은 아주 작은 실개천이다. 집에서 멀지 않은 원천리천을 걸었다. 광교호수공원의 신대호수에서 시작하는 원천리천은 지나가는 도로의 옆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으며 걷기에도 좋다. 수변 길을 걸으면 버드나무와 수초, 징검다리를 만날 수 있다.걸어가는 냇가에 벚꽃이 만개하였다. 송이송이 바람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벚꽃들의 춤사위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천변의 아파트들이 꽃에 묻혀 환하게 느껴졌다. .. 더보기
단양강 잔도길 잔도(棧道)는 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이다. 단양을 굽이쳐 흐르는 단양강의 가파른 절벽에 잔도가 있다. 단양강의 물줄기가 굽이진 절벽에 사다리를 걸쳐놓은 데크길인 잔도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암벽을 따라 단양강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트레킹과 짜릿한 기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만천하 스카이워크 쪽에서 단양 시내 쪽으로 잔도를 걷기로 했다. 걸어가는 길은 느림보 강물길이라고 한다. 잔도를 따라 단양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걷다가 호롱불처럼 생긴 등을 볼 수 있었다. 밤의 잔도를 걸으면 호롱불이 빛나면서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볼 것 같다.걷는 길에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거세지 않아, 부러 비를 맞으며 걸었다. 잔도를 걸으며 건조한 바위 면에서 자란다는 부처손이라는 들풀을 만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