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비를 맞으며 홍성 결성읍성에 왔다. 결성읍성은 석당산(石堂山, 146m)의 북쪽 기슭을 에워싼 포곡식 석축성(石築城)으로, 1451년(조선 문종 1년)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비가 오고 있어 산성의 문루(門樓)에 올랐다. 문루 앞에 있는 옹성(甕城)도 깨끗하다. 산성에 올라 정문의 옹성이나 치를 보니 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산기슭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읍성은 파괴되었으나, 옹성 일부와 성벽의 흔적은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문헌에 따라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 혹시 산성을 덮고 있는 흙이 무너져 내릴까 봐 조심해서 내려왔다.

앞에 한옥 건물이 보였다. 들어가서 보니 형장청(刑將廳)이라 쓰여있다. 조선 조에 죄를 지은 사람들을 벌을 주는 건물로 보였다. 앞에 투호가 있어 그 시절 관리들의 여가를 느낄 수 있도록 재현해 놓았다. 형장청에서 간단한 청소와 함께 겨울비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을 보고 읍성 쉼터를 지나 동헌(東軒)으로 들어섰다. 동헌은 고을의 수령이 정무를 집행하는 장소이다. 결성 동헌 현판에 망일헌(望日軒)이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지금은 농토와 집들이 보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이곳에서 배가 드나드는 포구를 바라볼 수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간척이 되어 사라진 풍경이 되었다. 사라진 것들은 아쉽다.
동헌 건물을 자세히 보니 처마를 받히는 기둥이 둥글지 않고 각(角)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복원되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니 동헌과 정문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공공기관에서 사용되었고 심지어는 학교 건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복원된 과정이 아직 미흡하지만 언젠가 개선되리라 생각하였다.
비가 내리는 산성은 아름다웠다. 젖은 기와에서 빗물이 떨어졌다. 비를 맞아도 춥지는 않았다.
● 형장청은 동헌 내에서 조선의 경찰행정을 맡았던 하급 관리, 순교(巡校)가 치안을 담당하던 건물이다. 원래 형청, 형방청, 포도청, 순검청 등으로 불렀으나 18세기 결성현 관아도에 형장청, 장청이 합쳐진 기관으로 전하여 1991년 해체 복원 당시 형장청으로 복원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동헌 건물은 고려 말에 결성면 금곡리 분우터에 있다가 1400년 지금의 결성으로 읍을 옮겼을 때 읍의 산성 정상에 있었다. 1665년 현재의 위치에 재건된 이후 수차례에 걸쳐 보수되었다가 결성군이 홍주군과 통합하면서 현치소의 기능을 잃은 이후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 최근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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