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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수원중화교회

#기행문원고
148. 수원중화교회20240506

수원 향교가 있는 교동길을 걸어 수원중화교회에 왔다. 아주 조그마한 교회. 이 땅의 이방인인 화교(華僑)들을 위한 교회.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빨간색 담장과 아치형 대문이 나를 맞이하였다. 앞에서 바라본 수원 중화기독교회는 예쁜 정원을 가진 가정집 같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니 교회 건물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이 예쁘다. 그냥 가정집처럼 보이지만 이국적이면서도 정겹다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단어가 있다. 디아스포라는 원래 고향을 떠난 유대인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제는 의미가 확대되어 원치 않게 나라를 떠난 이들을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 우리말로 실향민(失鄕民) 다름 아니다.

화교는 중국인 디아스포라이다. 중국은 근대에 이르러 서양 열강들에 의하여 나라가 분할되고 국공내전으로 많은 사람이 전란을 피하여 나라를 떠났다. 그들은 화교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로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았다. 이제 전 세계에 화교들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어렸을 적의 기억 하나. 동네에 화교가 살았었다. 그 집의 내 또래의 화교 아이가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친구들에게 ‘짱꼴라! 짱꼴라!’하면서 놀림의 대상이었으니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면 미안하기 그지없다. 이렇듯 이방인의 삶은 쉽지 않았다.

디아스포라는 유대인만 아니라 그리스인, 집시, 아일랜드인과 아프리카인, 현대에 이르러서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선이 망하고 일제가 통치하면서 많은 동포가 외국으로 떠났다. 재외동포(在外同胞) 또는 한국계 동포(韓國系 同胞, Korean diaspora)는 외국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거나,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이나 한민족계를 뜻한다.
교회를 들러보는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목사님이 나오면서 인사하였다. 중국분이신가 물어보니 중국어를 전공하였다고 하신다. 교회의 설립 당시(1955)에는 화교들을 위한 교회였으나 현재의 교인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이라고 설명한다. 설립 당시에는 골목 안쪽이 아니었으나 앞길에 큰 건물들이 세워지면서 뒤로 물러나 버린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이 땅에 온 이방인들에게 낯선 타향에서 잠시 쉬고 가는 안식처가 되었고, 70여 년을 훌쩍 넘어 한자리를 지키며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고 마음의 위로가 되어준 교회였다.

나오는 길에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정문에 ‘죄조심’이라는 작은 팻말이 있었다. 이 팻말의 의미를 목사님께는 묻지를 못하였다.


●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인데 특정 민족이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자어로는 파종(播種) 또는 이산(離散)이라고 한다. 난민들이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 잡은 집단에 사용하고 있다. “그대가 이 땅의 모든 왕국에 흩어지고(신명기 28:25)”라는 디아스포라에 관한 성경 구절이 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민족 집단이 해외로 흩어진 역사적 현상과 그들의 문화적 발전 혹은 집단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영어에서 디아스포라란 말은 1950년대부터 널리 쓰이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인구 집단이 다른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 쫓겨나 오래 살게 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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