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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무의도


“날씨도 좋은데 우리 무의도에 갈까?”
일상에 힘들었을까? 갑작스러운 친구의 말에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무의도는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섬이다. 차를 타고 영종도를 지나 무의도에 들어섰다. 아직은 날이 덥지 않고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해변에 차를 세우고 식사를 하였다.


무의도는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무의도(舞衣島)라는 이름이 붙었다. 부근에 실미도(實尾島) 등 부속도서가 많아 주민들은 ‘큰 무리섬’이라 부른다고 한다. 행정구역은 인천광역시 중구이다. 섬 전역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남쪽의 호룡곡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해변 바로 앞에 실미도가 있다. 썰물이 되어 실미도를 걸어서 들어갔다. 실미도는 무의도(舞衣島)와는 하루 2번  썰물  때 개펄로 연결된다. 섬 대부분이  해발고도  80m 이하의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안은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다. 언제인가 보았던 영화 실미도의 영화세트장은 없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섬이다. 실미도 해변에서 영종도를 바라보았다. 손을 뻗으면 영종도가 손에 잡힐듯하다.


실미도는 1968년 북한의 무장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1·21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정보부가 창설한 북파 부대원 31명이 3년 4개월 동안 지옥훈련을 했던 뼈아픈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이 1971년 실미도를 탈출해 버스를 빼앗은 뒤 서울로 진입했다가 자폭한 실미도 사건 이후에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 전 영화화되어 드디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실미도에서 나와 무의도 둘레길을 걸었다. 날씨가 덥지 않아 걷기에 좋다. 길을 걷다 만나는 도둑게 이야기는 새롭게 나에게 다가선다. 안내판에는 혹시 만나면 잡지 말고 눈으로만 보라고 쓰여 있었다.

무의도에서 바라본 바다는 잔잔하였다.


● 실미도 북파 부대원들의 실상을 파헤친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가 1999년 발표된 뒤, 이 소설을 원작으로 강우석(康祐碩) 감독의 동명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33년간  베일에 가려 있던 실미도의 역사가 드러났다. 이 영화는 1968년 청와대 침투를 목적으로 서울에 진입한 북의 124군 부대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정보부가 북파를 목적으로 결성한 684부대의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도둑게는 해안 지역의 민가에 빈번하게 출몰하여 음식 찌꺼기나 과일 껍질에 붙은 속살을 훔쳐 먹어서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정식 학명이다, 갯벌이나 논 같은 습지 뿐만 아니라 해안에서 1-2km 떨어진 산에도 서식한다, 산에서 구멍을 파고 살며 나무의 씨앗이나 열매, 곤충의 사체 등도 먹는다. 7월 중순에서 9월 말까지 보름달이 뜨는 만조에 바닷가로 나가 유생 상태의 알을 턴다. 웃는 얼굴의 모습과 같은 형상이 있어 “smile crab”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길가의 팻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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