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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괴산 동진천길



우연히 오게 된 괴산의 읍내는 남모를 처연(凄然)함이 있다. 거리의 낮은 건물들과 퇴락하였거나, 혹은 문 닫은 상점들이 그렇다. 사람이 많지 않아 주차할 곳이 넉넉하다. 지나간 여름의 무더위가 끝나며 길가의 쟁쟁하던 풀이며 나뭇잎이 숨을 죽여 인사하였다. 우연히 찾아든 읍내의 조그마한 식당은 인심도 넉넉하여 음식이 맛깔나다.


정갈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강가의 카페에 자리 잡았다. 카페에서 강이 내려 보였다. 작은 강은 또 다른 강을 만나 큰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내가 그대가 되고
그대가 내가 되어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흐를 수 없다면
이 못된 세상을 후려치고 가는
회초리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다 함께 바다에 닿는 일이 아니라면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강/안도현)


카페에서 바라본 작은 강 동진천. 축제임을 알리는 현수막과 사람들이 있어 호기심에 천변으로 가보았다. 괴산의 특산물인 고추를 주제로 한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남의 잔치에 마음이 들떠 공연히 이곳저곳 보면서 길을 지났다.

● 안도현( 安度眩, 1961- ) 님은 전통적 서정시에 뿌리를 두고 개인적 체험을 주조로 하면서도 사적 차원을 넘어서 민족과 사회의 현실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그려내는 시인이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 괴산 동진천변에서 열리는 괴산고추축제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괴산 청결 고추를 비롯한 농특산물과 다양한 체험 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괴산군청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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