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참 아름답다.
정동진(正東津)에 오자마자 본 글귀. 그렇구나. 바다는 아름답다. 길을 걸어 해돋이 명소 강릉(江陵)의 정동진에 왔다. 정동진은 경복궁이 있는 한양에서 정 동쪽에 있는 바닷가라는 뜻에서 정동진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으며, 1994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으로 방영되면서 화재를 불러일으킨 곳이다.


언젠가 해돋이 명소 정동진을 폭설을 맞으며 온 적이 있다. 용감하였는가. 새벽에 겁도 없이 왔었다. 지금의 정동진은 날씨는 차가우나 바다는 잔잔하다.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 서는 기쁨을 아는가.
...(중략)...(정동진/신봉승)
바다가 보이는 곳에 신봉승 시인의 시비(詩碑)가 있었다. 시비와 어우러지는 바다. 저 바다에서는 아침마다 해가 떠오를 것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였다. 옆의 소나무는 드라마 모래시계(1995)에 나왔던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한결같이 역 구내에 서 있었다


철로를 걸었다. 철로 옆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는 그냥 바라보아도 좋다. 누군가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편안한 마음에 자리에 일어설 줄도 몰랐다. 정동진 바닷가 비석에 쓰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있는 곳 그대는 정동진”

● 1962년 작고 아담한 역사에서 여객과 화물 수송 업무를 시작한 정동진역은 소박한 소시민들의 웃음과 슬픔, 만남과 이별의 무대가 되었고 아름다운 바닷가와 주변의 비경이 어우러져 테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정동진 현판에서)
● 드라마 모래시계(1995)에서 주인공 윤혜린이 광주행 열차를 기다리다가 3번 승강장이 있는 소나무 옆에서 경찰에 잡혀간다. 정동진역이 등장했던 영화가 방영되던 날 시청률이 43.9%를 기록하여 정동진역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정동진 현판에서)
● 신봉승(辛奉承, 1933-2016)은 소설가, 시인, 역사가, 영화감독으로 ‘조선왕조 오백년’등 많은 저서가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