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도(棧道)는 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이다. 단양을 굽이쳐 흐르는 단양강의 가파른 절벽에 잔도가 있다. 단양강의 물줄기가 굽이진 절벽에 사다리를 걸쳐놓은 데크길인 잔도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암벽을 따라 단양강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트레킹과 짜릿한 기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쪽에서 단양 시내 쪽으로 잔도를 걷기로 했다. 걸어가는 길은 느림보 강물길이라고 한다. 잔도를 따라 단양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걷다가 호롱불처럼 생긴 등을 볼 수 있었다. 밤의 잔도를 걸으면 호롱불이 빛나면서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볼 것 같다.

걷는 길에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거세지 않아, 부러 비를 맞으며 걸었다. 잔도를 걸으며 건조한 바위 면에서 자란다는 부처손이라는 들풀을 만났다. 이런 험한 절벽에 사는 들풀을 구경한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걷는 발아래를 문득 내려보니 잔도 아래가 아찔할 만큼 깊게 느껴졌다. 잔도를 걸으며 탁 트인 남한강과 소백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가랑비는 계속해서 옷을 적시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