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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연무동 창룡대로 골목길



수원화성 연무대(鍊武臺)에서 버스에서 내려 창룡대로 골목길로 들어섰다. 연무대에서 팔달구청에 이르는 연무대 창룡대로 골목길은 아직도 고즈넉한 옛 모습을 담고 있다. 창룡대로는 수원화성의 ‘창룡문’에서 이름을 따 왔다. 동 이름은 매향교 북동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이름인 매향동이다. 모래밭이 많았던 매향동에는 비가 내려야 곡식을 심을 수 있었기에 가뭄에 잘 견디는 녹두를 심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농지는 전혀 볼 수 없는 주택가(住宅街)가 되었다.


걷고 있는 골목길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시계도 느리게 갈 것 같다, 수원에서 이토록 한적하고 조용하고 정겨운 길이 있을까? 차도 사람도 덜 북적이는 이곳에서는 조금 천천히 가는 법을 배운 듯하다.

길 양옆으로 더 작은 골목길이 있다. 고개를 들어 골목길을 바라보았다. 화초를 심어놓은 집과 장독대와 옥상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길은 조용하다. 길을 걷다가 무사 백동수의 무예를 주제로 벽화를 그려놓은 곳도 보였다. 백동수는 조선 후기  정조대의 전설적인 무신으로 재물과 권력에 굴복하지 않은 당당한 무인(武人)이었다. 수원의 한적한 골목에서도 조선의 위인(偉人)을 만나게 된다.

걷는 길은 평지이기 때문에 걷기도 좋다. 수원화성 성곽 안에 있는 오래된 이 마을은 시간이 멈추어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만든다. 걸어가는 하늘이 맑다. 보도(步道)나 가로등, 간판, 담장 등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더욱 걷기에 좋았다. 길을 걷다 바라본 건물의 굴뚝에는 저녁때 연기가 날까? 오래된 가옥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렸다.

● 백동수(白東脩, 1743-1816)는 조선 후기의 무신으로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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