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정문부 장군묘와 충덕사


오랜만에 경기도 의정부에 왔다. 학창시절 서울과 같이 개봉하는 영화관이 있어서 친구들과 몇 번 온 적이 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영화관이 어디 있었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수없이 늘어난 건물들과 아파트가 나를 반기어주었다.


시내 한쪽에 있는 용현동 용현 공원의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정문부(鄭文孚)의 묘에 왔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묘 앞에 쓰인 장군의 인생역정은 안타깝다. 수많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였다. 가을에 만난 장군의 묘는 가을빛만이 처연(凄然)하다.

묘는 해주정씨 묘역 안에 함께 있다. 봉분은 부인 고령신씨(高靈申氏)와의 합장묘라고 한다. 봉분 앞에 묘비와 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이 있고, 앞쪽 좌우로 문인석이 배치되어 있다. 정문부 장군 묘 앞에서 시내를 뒤돌아보았다.

묘 옆에는 임진왜란의 공로를 기리는 정문부 장군의 사당인 충덕사(忠德祠)가 있다.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지는 못하였지만 사당 앞에서 장군의 승전에 감사하는 예를 취하였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 정문부(1565-1624) 장군은 1585년(선조18)에 문과에 급제하여 함경북도의 병마평사를 지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관북 일대를 수복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인조반정 후 이괄의 난에 연루되어 처형되었고, 후에 신원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숙주 선생 묘  (0) 2023.11.20
의정부 미술도서관  (2) 2023.11.16
자재암  (1) 2023.11.09
자유수호평화박물관  (0) 2023.11.06
퇴계로  (5)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