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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매홀역사문화포럼의 행사로 새벽부터 길을 나서 동두천 소요산 등산로 입구의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 왔다. 교통체증으로 한강 이북은 자주 오게 되지 않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6. 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파병한 국가들의 참전비와 퇴역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은 전국의 주요 전투지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안보교육과 현장학습을 위하여 건립하였다고 한다.


평화박물관은 2002년에 6·25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해를 도모하고 UN(United  Nations) 참전국과의 우호증진과 지역 문화 발전 및 경제발전 활성화를 위하여 개관하였다고 한다. 1층에는 8·15광복에서 6·25전쟁 후까지 시대별로 이미지 구조물과 상징조형물이 있고, 2층에는 UN군의 참전 규모, 구성, 주요 전투, 피해 상황과 참전국 21개국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3층에서는  동두천의 변천사와 전쟁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여 이를 볼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만난 이야기들. 사람들은 때로는 가슴 아픈 것들은 기억에 지우고 싶을 때도 많다. 전쟁의 기억들, 피난 행렬. 북한군의 공세에 밀려 사람들은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봇짐을 진 채 피난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 속에 모든 것이 파괴되었었다. 이제는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잊혀지는, 잊고 싶은 이야기들이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사실 6. 25전쟁은 우리 힘으로 치른 전쟁은 아니었다. 북한의 불법 남침은 국제연합의 적극적인 군사 개입으로 이루어졌고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전투부대와 5개국의 의료지원 부대가 파견되어 한국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3년여의 긴 전쟁은 1953년 7월 27알 휴전을 하게 된다. 한국전쟁 정전 협정의 조인과 함께 중립국감독위원회가 등장하였다. 감독위원회의 임무는 무기나 탄약의 불법 반입을 규제하기 위한 감독과 사찰과 함께 휴전협정 위반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보고된 지점에서 감사와 사찰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던 옛날 태극기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첫선을 보인 태극기가 점차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고난을 겪었지만, 태극기는 우리 민족이 가장 힘들 때 구심점의 역할을 하였다.


박물관에서 만난 이름 모를 시인의 시(詩)에 마음을 담아 전쟁의 참화 속에 스러져간 영혼들을 위로해본다.

백년의 하루가
유성을 담은
이별이긴 해도
별빛 쏟아져
안개 깨워 보내던
착한 이름아
너의 영혼을 위하여
수많은 밤을 쌓아
사랑이라면
세월 놔두고
사선으로 꽂는다. ...(화살/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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