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 왔다. 예로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물이 맑은 살기 좋은 고장 진천은 발길 머무는 곳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이 함께하는 곳이다.

농다리 전시관을 지나 문화해설사의 집 근처에 차를 대고 내려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농다리를 건넜다. 농다리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커다란 지네가 강을 건너는 듯한 형상의 과학적 원리와 오랜 세월 다리를 지켜온 사람들로 인해 천년의 역사와 신비로움이 깃든 귀중한 문화재가 되었다. 장마나 폭우 등의 재앙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천년을 지키고 있었다니 다리의 구조를 유심히 보게 된다.

길을 건너 미호천을 따라 걸었다. 인공폭포인 생거진천 폭포를 지나 징검다리가 있어 건너가려 하였으나 강물이 높아 보였다. 그간의 비로 물이 불어 돌다리가 찰랑찰랑하다. 건너갈까 머뭇거리다 다시 걸어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차창밖에는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앞 미호강에 놓인 진천 농다리는 독특한 모양의 돌다리이다. 작은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린 후 지네 모양으로 늘려서 만들어졌으며 별자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을 쌓아 올릴 때 석회를 바르지 않고 쌓았다 하였는데 한 폭이 1m도 되지 않는 다리임에도 장마 등에 의하여 떠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어 튼튼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진천 농다리는 ‘상산지’와 ‘조선황여승람’에 따르면 고려 시대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천여년 세월을 버텨온 돌다리로 과학적 공법의 우수함을 짐작할 만큼 특이한 양식으로 짜여진 이 다리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문화재라 할 수 있다. (문화재 앞 간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