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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서울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이 아픈 역사가 잊히는 것입니다.
- 위안부 생존자

길을 걸어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로 왔다. 기림비는 옛 조선 신궁 터로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 바로 앞에 있다. 이 기림비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일제의 성노예가 되어야 했던 아시아 여러 나라 여성들의 고통을 증명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기림비는 한국, 중국, 필리핀 세 명의 소녀가 손을 잡고 김학순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할머니는 최초의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신 분이다. 할머니의 얼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한 용기와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느껴졌다. 세 명의 소녀가 맞잡은 손은 연대를 뜻한다. 소녀들은 맨발로 자갈밭에 서 있다, 이는 시련의 시간을 지나온 긴 노정을 담고 있다고 한다. 소녀상 사이로 발전된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다섯 개의 돌은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가 거쳐온 시간과 장소를 의미한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하여 중국 베이징에 갔다가 일본군에게 붙잡혀 강제로 위안부가 되었다.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어 지옥 같은 삶을 살았고 조선인 남자와 탈출에 성공하여 결혼도 하고 조국에 정착하였다.

위안부 문제가 거론되면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에 대한 증거도 없고 날조된 것이라고 발표하자 1991년에 할머니는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알렸다. 처음에는 일본군 성노예였다는 것을 밝힐 수가 없었다. 가정이 파탄 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였으며 일부 가족은 나서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전쟁의 역사 속에서 희생된 분들에게 예(禮)를 올리고 도성길을 따라 남산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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