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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하남 검단산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2/나태주)

친구들과의 산행은 항상 즐겁다. 친구들과 하남의 검단산(黔丹山)에 올랐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날씨는 더우나 숲으로 걷기에는 나쁘지 않다. 온몸이 땀으로 다 젖었지만, 마음이 상쾌하다. 걸어가는 길가에서 만나는 돌무덤. 지나치는 이들의 염원이 느껴졌다. 이를 지나 곱돌광산 약수터에서 쉬어갔다.


산을 오르다 눈에 들어온 한강. 한강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한강은 흐른다
산  과 들
복숭아 진달래 꽃망울 터트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
논 과 밭
청보리 무배추 파랗게 물들이며
오늘도 비단길로 말없이
흐른다 ...(중략)...(한강은 흐른다/오세영)

한강을 넘어 먼 곳의 마을도 내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자랐던 곳. 이제는 아파트 단지로 바뀌어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이 되었다. 뛰어놀던 곳.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 나왔던 곳. 아마도 저기 어디쯤 될 거야. 그저 내 마음을 위로하며 길을 걸었다.


잊은 줄 알았던
고향 뒷산 길
누가 나를 어디에서 부를까... (중략)...(고향의 언덕  /이원문)

팔당댐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 길. 산길의 나무와 돌이 나에게 손짓하였다. 행여 발을 다칠까 조심조심 걸어갔다.


● 검단산(657m)은 한남정맥의 끄트머리에 솟아 있는 하남시에 있는 산이다. 산행은 처음에는 가파른 경사를 지나며 능선을 타면 곳곳에 사방의 전경이 시원하게 열린다. 정상에 넓은 공터로 사방이 확 트여 있고, 팔당호,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류 지점인 양수리 일대, 예봉산, 운길산, 도봉산, 북한산 등의 수려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나태주(羅泰株, 1945- )는 공주문화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공주 풀꽃문학관 소속 시인이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오세영(吳世榮, 1942-)은 ‘현대문학’에 ‘새벽, ‘꽃 외’가 추천되고, ‘잠 깨는 추상’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 외 다수가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과천벌의 음유시인’ 이원문은 마필관리사이다. 일하다가 시상이 떠오르면 틈틈이 메모하여 ‘애마의 질주’, ‘허무’ 등 많은 시를 썼다.

● 필자는 현재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지만, 하남의 한강 넘어 구리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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