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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구리 전통시장


동구릉을 나와 구리시 수택동에 있는 구리 전통시장(傳統市場)으로 왔다. 수택동(水澤洞)이라는 지명 자체가 물이 차는 동네라는 뜻이다. 지금은 좋은 세상이 되어 수해(水害)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았다. 지금의 구리전통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통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상인 교육, 상인동아리 운영을 통한 경영현대화 사업으로 수준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구리 전통시장 뒤에 살았다. 그 시절 전통시장 길은 포장도 되지 않아 질퍽거리는 길이었다. 이 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 길을 걸으면 군데군데 오염이 되어도 잘 자란다는 연(蓮)밭이 있었다.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는 길에 비가 오면 커다란 연잎을 따서 머리를 가리며 뛰어가곤 하였다. 그때 길가에 아주머니며 아저씨들이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였다.


학창시절에 거리가 포장되며 단층건물들이 서서히 2층 건물로 바뀌어 갔다. 좌판이 사라지며 시장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군(軍)에서 전역(傳譯) 후 돌아온 거리는 시(市)로 승격이 되며 더욱더 활기찬 도시로 변해갔다.


대학 졸업 후 직(職)을 위하여 도시를 떠났다. 간간이 와서 본 전통시장은 많은 사람이 북적이며 시장이 넓어지고 있었다. 결혼하고 연로(年老)하게 된 부모님을 모시게 된 후 도시의 발길을 끊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다시 오게 된 전통시장은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거리가 되었다.

시장을 거닐며 진열된 다양한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맛깔스러운 음식의 내음이 코끝에 다가왔다. 길을 걷다 이전에 와 보았던 기억이 있는 식당에 오게 되었다.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였다. 어렸을 적 같이 놀았던 동무들도 생각이 났다. 그 시절이 꿈결만 같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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