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풍루에서 나와 무주문화원으로 왔다. 봄비는 발을 적시고 따뜻해졌던 봄날을 다시 움츠리게 하였다. 무주문화원은 반딧불 전통공예 문화촌 내에 있다. 빗물을 털어내고 문화원에 들어섰다. 문화원 사무실이 있는 1층을 지나 3층에 있는 최북 미술관과 김환태 문학관으로 들어섰다.

최북미술관(崔北美術館)은 중국 산수의 형세를 그린 그림을 선호하는 당시의 경향을 비판하고 조선 산수를 그린 진경산수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북의 그림 세계를 조망할 목적으로 건립되었다(2012). 최북(崔北)의 파격적이고 대담한 조형 양식을 살필 수 있고, 아울러 최북의 생애와 연보 및 조선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예술 공간이다. 최북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최북의 미술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최북의 영인본 작품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그중 ‘괴석도(怪石圖)’와 ‘공한(空閒)’은 진품이라고 한다. 미술관을 들러보며 최북의 미술 세계를 공부하였다.

미술관을 나와 옆의 김환태 문학관을 들어섰다, 김환태 문학관에는 100여 점의 김환태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김환태의 사진을 비롯하여 ‘김환태 비평 선집’ 등 다수의 저서와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김환태 평론 문학상, 김환태 문학제 등이 이곳 문학관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문학관에서 김환태의 문학정신과 문학사상을 알 수 있었다.

관람 후 문화원을 나오니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조선 후기 화가로 이름을 날린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 1712-?)은 정확하게 전하는 생몰년의 기록이 없으나, 숙종 때 태어나 영조 때까지 그림을 그리다가 생을 마친 무주 출신 화가이자 여항 시인(閭巷 詩人)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김환태(金煥泰, 1909-1944)는 문학평론가로 창작이 비평에 우선한다고 보고, 작품은 첫인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인상주의 비평을 강조하였다. 작품을 낳게 한 이데올로기와 미적 이념과 관련하여 작품의 성격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였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