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다. 구름 한 점 없다. 우연히 들른 횡성은 조용하다. 횡성 읍내를 걷다가 횡성 전통시장에 왔다. 횡성 전통시장은 횡성읍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농촌 지역 주민들이 장을 보러 오는 거점시장이다. 횡성한우, 농산물, 건어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며 지역 주민의 생계와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일장이 열리는 인근에 상설 전통시장이 있다. 이들은 가게를 소유하거나 임대해서 영업하는 고정 상인들이다. 횡성 오일장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횡성 상인은 ‘제2의 개성상인’이라고 불렸다. 강원도 일대에서 부른 장타령에 ‘횡성횡설 횡성장, 에누리많어 못보고’라고 하였고, ‘깍쟁이’ ‘약은 자’로 불리기도 하였다. ‘한자 두자 삼척장 베가많어 못보고’ ‘이귀저귀 양귀장, 당귀많어 못보고’라고 하였는데, 횡성의 더덕은 지역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모처럼 시장에 가 보면
시끌벅적한 소리와
비릿비릿한 내음새,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냄새와 소리들,
별로 살 물건 없는 날도
그 소리와 냄새 좋아
시장길 기웃댄다. (시장길/나태주)

시장을 걷다 올챙이국수를 만났다. 올챙이국수는 올챙이가 있는 국수가 아닌 올챙이 모양의 국수이다.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식자재가 다양하다. 시장의 한쪽에 앉아 메밀전병을 맛보았다. 길 건너 시장 모퉁이에 한 할머니께서 앉아 무를 다듬고 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쌓아놓은 시장의 먹거리가 정겹다.

● 나태주(羅泰株, 1945- )는 공주문화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공주 풀꽃문학관 소속 시인이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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