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강경은 시대를 앞서가던 근대(近代)의 중심지였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각종 젓갈과 어패류가 거래되던 곳. 하지만 이제 거리는 한적(閑寂)하다. 그 시절의 영광은 이제 역사(歷史)가 되어 이방인을 맞이하고 있다.

강경의 근대거리를 걸었다. 전체 공간을 소개하는 웰컴센터에서 길을 걸었다. 1900년대 의상과 당시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양장점을 지났다. 길을 가다 만나는 딴스홀이라는 간판은이제는 그런 단어를 쓰지 않지만, 그래서 운치(韻致) 있다. 강경에서 열리는 무도 연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간판만 있고 내부는 닫혀있는 듯하다. 그 시절 딴스(dnace)를 즐기던 근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길을 걸어 강경 씨네마와 1900년대 분위기로 이루어진 포토 스튜디오인 갱갱 사진관 간판도 보았다. 돈까스 전문점과 파스타 전문점 간판도 있었다.

걷다가 만난 글귀 “허술한 차림은 이제 그만! 모던걸, 모던 보이 차림, 강경 살롱에서 빌려 가시라.”

모던걸, 모던보이가 강경 근대거리 길을 걷고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이제 없다. 고색창연(古色蒼然)한 강경 근대거리는 이제는 한산하다. 그래서 처연(凄然)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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