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에 올랐다. 지리산 천왕봉(天王峯)에 오른 것은 아니고 그리 높지 않은 근처의 바래봉에 다녀왔다. 바래봉 등반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많은 등반객이 당일치기로 봄 철쭉을 보기 위하여 산을 찾는다.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여서 한 달도 안 되는 개화기 동안 약 20만 명의 탐방객이 꽃구경을 온다고 한다.

여유를 갖고 산에 오르며 풍경을 감상하였다. 지나는 길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어 자꾸 동행인과 멀어졌다. 빨리 오라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풍경에 취해버렸다. 봄 철쭉은 매력이 있다. 하늘이 맑아 철쭉과 조화를 이루었다. 멀리 보이는 산(山)들은 나그네를 손짓하였다.

산(山)을 걸으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 보였다. 굳이 무엇을 더 보았는지 묻는다면 우문(愚問)이다. 파란 하늘과 산과 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