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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수원 시민회관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수원 시민회관을 걸어 올라왔다. 주위를 바라보며 시민회관에 오르니 가뿐하다.


수원의 유지였던 설경동이 영동시장 안에 있던 대원백화점을 사들여 수원시에 기부하여, 시가 시민관을 지어 다중집회 장소로 사용하였다(1962). 하지만 이용이 불편하여 1971년에 매산로 현 위치에 수원시민회관을 준공하였다. 이전에 시민회관과 옆의 중앙도서관 자리는 일제가 세운 수원신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헐고 회관을 지었으니 사람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외벽과 부조물은 작가 김영중과 조성묵 등의 협업으로 완성하였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조각 구조물과 각종 창작물이 눈에 띄었다. 이리저리 들러보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많은 공연이 있었는데 적막하다. 오래전 필자(筆者)가 근무하던 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보러 온 적이 있는데 추억일 따름이다.

수원시민회관에서는 연극, 무용 등 많은 행사와 월남전 파병 상이용사 합동결혼식, 훈장 수여식도 하였으며 각종 기념식과 난파 음악제 등 다양한 행사도 하였다, 하지만 1991년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야외음악당 등 전문공연시설이 생기면서 위상이 줄어들었다. 1999년에 수원 예총이 시민회관에서 나가며 입지가 더욱 축소되었다.

현재는 생활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는데 센터는 특기나 관심 분야에 따라 4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 마당은 기악, 타악, 밴드 등 소리창작을 위한 방음시설을 갖추고 있다, 놀이마당은 몸동작 위주의 전통 및 현대무용을 위한 창작 활동이 이루어진다. 어울림마당은 세미나와 회의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창작마당은 미술, 공예, 연극 등 창작 활동을 위한 생활문화 공간이다.


● 설경동(1901-1974)은 수원의 사업가로 광복 후 월남해 대한산업과 원동흥업을 세워 거부가 되었다. 수원시에 세운 성냥공장은 한국시장을 석권하였으며, 대한전선의 시설을 확충하여 텔레비전, 냉장고, 선풍기 등의 전자제품을 생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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