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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연천 전곡리 유적지

#기행문원고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여 연천군에 있는 전곡리 유적지에 왔다. 입구에 도착하니 탱크와 군인들이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밀리터리 축제가 있다고 한다.


방문자센터를 통하여 유적지에 들어왔다. 센터의 바닥에 모형도를 표시하여 지질공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전곡리유적은 한탄강이 현무암 대지 위에 퇴적층을 쌓이면서, 당시 출현한 고인류가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퇴적층 속의 유물은 일부 지질학적인 변동으로 재퇴적 되었거나 퇴적 시에 하천이나 지표상의 물, 그리고 땅속에서 생활하는 벌레와 식물 뿌리 등의 생물학적인 요인에 의해서 변형되기도 하였지만, 일부분은 고인류의 직접적인 파악이 가능한 석기제작소 등의 생활면(生活面)이 남아있어 우리가 알 수 있다고 한다.


전곡리유적의 석기는 석영, 맥암과 규암을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며 이외에도 현무암, 편마암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규암 등의 강자갈로 만든 주먹도끼, 사냥 돌,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가 발견되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가 동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어 주목을 받았다. 전곡리 선사 유적은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밝혀 줄 중요한 자료이며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구석기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방문자센터를 나오니 멀리 국사봉이 보였다. 길을 걸어 전곡리유적 발굴의 조사단장이었던 삼불 김원룡 선생의 추모비를 보고 지나갔다. 계속 걸으니 구석기 인류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복원지대를 꾸며놓아 구석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구석기 인류를 알 수 있는 토층전시관에도 들어가 보았다.


걸어서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왔다. 흰색의 타원으로 잘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이곳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는 전곡리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만들어졌다.


고생인류가 한반도에 찾아왔다. 그들이 살던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출토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등의 구석기 유물들에서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시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아 한반도의 구석기시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차를 타고 다시 정문으로 왔다. 가을 축제로 전곡의 특산물을 파는 장터를 구경하였다. 막 밀리터리(military) 축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군인들의 태권도시범이 호쾌하고 믿음직하다. 다음의 행선지(行先地)를 위하여 군악대의 음악을 들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한탄강 국가 지질공원은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임진강이 남쪽으로 흐르며 변성암과 퇴적암과 화강암이 분포하고 있다. 오래전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흐르며 용암대지를 형성하였고 용암이 식은 후 현무암이 형성된 후 다시 침식 풍화되면서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되었다. (방문자센터 안의 설명에서)

● 삼불 김원룡(1922-1993) 선생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교수로 봉직하면서 불모의 한국고고학을 이끌었고 방대한 연구업적을 남기며 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여 한국고고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초창기 전곡리유적 발굴의 조사단장으로 유적을 알렸고, 보존을 위해 노력하였다.

● 전곡리의 주먹도끼는 큼직한 돌을 다듬어서 끝이 뾰족하거나 타원형으로 날을 만든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이다. 짐승의 가죽을 벗겨 내고, 고기를 발라내고, 뼈를 부수는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 (유적지 설명 책자에서)

● 주기적인 기후변화가 올 때마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아프리카 무더운 사바나기후에서 진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던 인류는 극심한 추위가 찾아왔던 빙하기에도 진화의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구석기인들은 두꺼운 가죽옷으로 무장하고 더 정교한 석기를 만들어 더 많은 동물을 사냥하면서 빙하기를 극복하였고, 또한, 가장 혹독한 빙하기에도 시베리아의 툰드라 지대에도 진출하였고 마침내 온 지구로 퍼져나가 살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 안의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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