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만나는 시 한 편은 그동안 잊고 살아온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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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뿌리가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오늘 아침 나무가 쓰러지고 난 뒤에야
돌아가신 부모님이
나를 지탱해준 뿌리라는 것을 알았다. (뿌리/권득용)
광화문 거리에 왔다. 거리는 사람들로 항상 복잡하다. 이전에 인연이 있었던 사거리의 교보문고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사거리에 누군가가 피켓을 들고 외치고 있다. 그의 의사(意思)는 간절할 진데 길을 걷는 인파들 사이에 묻혀버렸다.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섰다. 이순신 장군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위인으로 광화문에 우뚝 서서 민족의 기상을 알리고 있다.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장군에 대한 견제가 많았다. 왕조시대의 장수(將帥)들은 무릇 그러했다. 누구나 다 아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란 단어로 그의 기상을 짐작하게 한다.
-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쓰이면 나라에 목숨을 바칠 것이요, 쓰이지 못하면 들에서 농사짓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이충무공전서)


광화문광장은 국가의 정무를 나누어 맡아보던 육조 등 조선 시대 최고 권력기관이 있었던 곳으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재조성되었다. 매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였는데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사헌부 터는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보호각을 설치하여 지나치는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다.
길을 걸으니 음악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신나는 아프리카 춤사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2024년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한다. 흥겨운 아프리카 춤을 감상하고 길을 걸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동상 앞에 섰다. 동상에 한글의 자모가 새겨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이 있어 우리가 이렇게 발전하게 되어 감사하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눈에 들어왔다.


● 권득용(1955-) 시인은 오늘의 문학 신인 작품상을 수상자로 현재 환경운동가로 일하고 있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에 건립되었다. 세종로와 태평로가 뚫려 있어 남쪽 일본의 기운이 강하게 들어와 세종로 네거리에 일본이 가장 무서워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지킴이의 의미를 지닐 인물로 왜적을 물리쳐 나라를 구하신 이순신 장군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형상의 완전한 사실성보다는 그 인물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외교부는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을 2024. 5. 10-12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외교부 보도자료에서)
● 경복궁 앞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다. 세종대왕은 민족의 영웅으로서 경복궁에서 즉위하여 승하하신 최초의 임금이었던 역사적 사실 등을 고려해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