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산맥의 동쪽 산간지대 임실. 산촌(山村)의 풍경이 외지인을 반기고 있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를 피하여 치즈역사문화관으로 들어섰다. 문화관을 관람하며 치즈의 생성과정과 지정환 신부를 공부하였다.

풀밖에 없다는 것은 풀이 많다는 것이야. 놀고 있는 것 또한 시간이 많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풀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되겠네. (지정환 신부)

지금과는 달리 어려운 시절이었다. 주민들을 잘살기 위하여 독려하는 신부님의 노력이 고맙다. 서양 음식이 토종 특산품으로 40년 한국 치즈 역사의 문을 지정환 신부가 열었고 임실 주민들은 이를 지켜나갔다. 1967년 지정환 신부가 임실에 최초의 치즈 공장을 설립하고 신용협동조합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치즈를 생산하였다.
문화관에서 나오니 비가 그쳐 걸어서 테마파크를 들러볼 수 있었다. 지정한 홀을 지나 지정환 신부의 동상을 사진에 담고 다시 길을 걸었다. 길은 비에 젖었으나 녹음이 짙푸르다. 길을 걷다 보이는 조형물. 풍요의 땅 임실의 옥정호와 섬진강 줄기와 산과 나무를 표현하고 있다. 임실의 특산품인 봉숭아의 도화 꽃과 치즈가 물에 떨어지는 형상도 있다. 임실의 명품 소나무를 조형화하여 사시사철 변함이 없이 영원히 빛을 발하는 임실을 표현하는 조형물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치즈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었다. 다음 일정을 위하여 다시 버스에 올랐다.
● 임실 치즈는 임실성당에 부임한 지정환 신부에 의하여 1967년에 탄생하였다. 당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민을 돕기 위하여 서양에서 산양 2마리를 들여왔다. 산과 풀로 이뤄진 마을의 지형이 치즈를 생산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거듭 실패를 맛보고 유럽에서 비법을 배워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신부의 노력으로 지금의 임실 치즈를 만들었다. 이후 벨기에 출신 신부는 임실 치즈 관련 사업을 모두 주민에게 넘겼다. 그래도 그의 특별한 한국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지정환 신부는 건강이 나빠져도 한국을 떠나지 않고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자활을 도왔다. (치즈역사 문화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