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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지정환 삶터와 토굴


초행길 임실. 임실은 오지이고 그동안 인연이 닫지 않아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임실에 들어서자마자 임실의 치즈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벨기에 출신의 선교사 지정환 신부. 그가 있어 오지였던 임실이 발전되고 치즈의 산지로 유명해졌다고 하니 고맙다. 이제 지정환 신부는 선종하고 삶터는 치즈역사문화공간이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어렵게 만든 치즈에서 희망의 빛을 본 지정환 신부는 사제관에서는 좋은 치즈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접 공장을 짓기로 한다. 벨기에의 부모님께 도움을 구할 당시 지정환 신부는 치즈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어떻게 그 일을 시작했냐고 부모님께 핀잔을 듣기도 했다. (삶터의 설명에서)

계단을 따라 삶터에 올라갔다. 삶터에서 누군가 나와 내다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삶터를 들러보고 삶터 옆의 토굴에 들어갔다. 토굴 안에서 숙성되는 치즈를 보았다.

- 지정환 신부는 산양협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벽돌을 쌓아 올리고 치즈 발효를 위해 삽을 들고 직접 굴을 팠다. 동네 어른들은 굴을 파는 이들을 보며 “한참 농사일을 도와도 모자랄 판에 땅이나 파고 있다.”고 지정환 신부를 혼내기도 했다. 갖은 고생으로 만든 굴은 15도 이하에서의 발효와 숙성으로 치즈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였고, 이후 폐쇄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었다. (삶터의 설명에서)

토굴에서 나오니 비가 쏟아졌다. 뛰어가서 버스에 오르니 벌써 옷이 흠뻑 젖었다.


● 지정환(池正煥, Didier t'Serstevens, 1931-2019)은 벨기에 출신의 대한민국 천주교 전주교구 신부로, 전북 임실에서 한국 최초로 치즈 산업을 일으켰으며, 농민과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다 2019년  88세를 일기로 선종하였다. (시사상식사전)

● 1967년 지정환 신부가 최초로 임실 치즈 제조에 성공하여 정환치즈와 성가치즈를 생산한 공장 터를 지었다. 이곳에서 지정환 신부가 거주하며 사무실로 쓴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철거된 옛 치즈 공장 1동을 복원해 치즈 숙성실로 만들었다. (연합뉴스, 2017, 10. 2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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