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명동거리는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는 명동길을 거닐었다. 길을 걷다 바라본 광통관(廣通館)은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등이 비추어 주위의 건물과 비교하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건물은 과거에는 광통교가 있었기 때문에 광통관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1909년에 건립된 우리나라 은행 최초의 근대 건축물이라고 한다. 건축된 이후 게속하여 은행 점포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은행 지점으로 쓰이고 있다. 근대 건축물로는 보기 드물게 본래의 기능을 이어오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의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었다.

건물에 들어서니 설립자인 고종황제의 흉상이 있었다. 벽 위쪽으로 대한천일은행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천일은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은행으로 고종황제의 내탕금을 지원받아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초대은행장은 민병석, 2대 은행장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라 쓰여있었다.
안을 들러보고 나왔다. 광통관은 근대 은행건축으로 당시 우리 사회의 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일반은행 건물보다 작은 규모이어도 섬세함과 화려함, 중후함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원형 창과 아치형 창, 벽면과 지붕의 장식 난간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현대건축에서는 보기 힘든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 민병석(閔丙奭, 1858-1940)은 구한말 민씨 척족의 거두이며 이토히로부미를 초빙하고 순종 납치 기도한 사람이다. 이토히로부미가 죽자 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하였다. 이후, 한일합병에 찬성하여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이왕직 장관과 충추원 고문을 지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영친왕(1897-1970)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이자, 식민지 조선의 마지막 이왕(李王)이다. 또한, 일본 제국의 마지막 비 주권 군주이며 종묘에 배향된 마지막 조선의 황족이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석주 열사의 동상 (2) | 2024.11.01 |
---|---|
한국전력 서울본부건물 (2) | 2024.10.30 |
피맛골 (1) | 2024.10.25 |
수성동 계곡 (4) | 2024.10.23 |
윤동주 하숙집터 (3)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