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 만세동산에서 바로 옆의 항일기념관으로 왔다. 기념관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제주 조천읍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하고 관련된 역사적 자료를 보존하고 수집하는 전시관이다.

입구에 독립 유공자비(有功者碑)가 있어 바라보았다. 이곳에 있는 애국선열의 비석은 제주의 독립유공자 중 일제강점기에 순국하여 타계하신 분들의 비(碑)이다. 일제 탄압에 굴하지 않은 항일투쟁의 내용을 비문에 담아 동지들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5인의 군상 상징 조형물이 있다. 제주도의 지형을 8각형으로 표현한 기단 위에 험난하고 척박한 제주의 상황을 암석과 일제의 침략을 거세게 밀어닥치는 파도로 표현하였고, 이에 저항하는 제주인들의 항일정신을 5인의 군상으로 상징화하였다고 한다.
2층 전시실에 올라갔다, 제주의 3대 항일운동인 조천 만세운동, 법정사 항일운동, 해녀 항일운동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전시실을 바라보다 송매죽(松梅竹)의 결의가 눈에 들어왔다. 1910년에 한일병합조약으로 국권을 강탈당하자 조천리 출신인 김명식(호 松山, 23세), 홍두표 (호 梅園, 20), 고순흠(호 竹岩, 18)은 그들의 일생을 조국 광복에 바칠 것을 결의하였다.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명명(命名)된 그들의 호의 첫 자를 따서 송매죽의 혈맹을 맺으면서 변절하지 않은 기개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국권을 회복하고자 맹세하였다. 그 시대 젊은이들의 기개가 자랑스러웠다.
이제 기념관을 나와 올레길 19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추운 겨울철의 세 친구라는 뜻으로,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나무를 묶어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다음 어학 사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