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청계산 옥녀봉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중략)...(봄을 위하여 / 천상병)


봄이다. 봄이 오고 있다. 잔설(殘雪)이 남은 청계산 옥녀봉을 오르며 봄기운을 느꼈다. 봄기운이 화사하다. 눈이 녹으며 미끄러워진 산길로 인하여 조심조심 걸었다. 단체로 산행하는 이들이 나를 앞질러가고 있었다.

길을 걸으며 청룡산이라 하여 먼 옛날에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했다는 청계산의 전설을 만났다. 또한, 풍수지리(風水地理)로 볼 때 관악산을 백호산(白虎山)으로, 청계산은 좌청룡(左靑龍)에 해당한다고 한다. 길을 걸으며 바라본 청계산의 산세가 유려(流麗)하다. 걷고 있는 옥녀봉은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여 옥녀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많은 습지성 낙엽 활엽수림이 있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는 원터골로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의 바람이 아직 차다. 버스를 타기 위한 정류장의 간이의자에서 만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 자리니라.

● 천상병(1930-1993) 시인은 ‘귀천’을 비롯한 여러 명시를 남긴 현대 문학계의 거성이다.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며 전기고문을 당하여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구릉  (0) 2025.03.07
광명 도덕산  (0) 2025.03.05
제주 함덕의 거리  (0) 2025.02.28
올레길 20코스  (0) 2025.02.26
제주 올레길 1코스  (0)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