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사에서 나와 담락당 하립·삼의당 김씨 부부 유지에 들어섰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름답다. 이곳에는 부부 시비와 집터, 묘소가 있다. 유지(遺址)란 전에 건물이 있었거나 역사적 자취가 남아있는 터라고 한다. 진안군 향토 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원이 아름다워 이리저리 들러보았다.

이곳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매년 청소년 야영, 백일장 등 많은 행사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진안의 부부 시인인 담락당 하립과 삼의당 김 씨를 기리기 위해 1983년 부부 시비를 건립하였다, 유지 한쪽에 있는 부부 시비(詩碑)의 시를 옮겨왔다.

부부는 인륜비롯
만복의 바탕이라
도요(桃夭)시 이 한편을
마음속 새겨보오.
온 입안 화목해야
온갖 일 이뤄지리. (초야(初夜) 창화(倡和)/담락당 하립)
부부는 백성 비롯
군자의 기본이라
공경과 순종함은
오로지 아내의 길
님의 뜻 종신토록
어기지 않으리오. (화답의 노래/삼의당 김씨)

유지를 들러보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지나는 길에 수려한 호수인 탑영제 옆으로 걸었다. 해설사께서 먼 산 위의 작은 암자를 설명하였다, 나옹선사의 기도처였다는 나옹암(懶翁庵)이라고 한다.

● 하립(河砬, 1769~1830)은 조선 후기 유생으로 호는 담락당(湛樂堂)이고, 본관은 진양(晉陽)이다. 심의당 김씨와 같은 날 같은 시,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천생연분이었다, 하립은 집 벽에 그림 글씨를 잔뜩 붙이고 뜰에는 꽃을 심어 심의당이라 불렀다. 담락당과 삼의당은 마이산 기슭 마령면에서 200년 전 살았던 부부 시인이다. 삼의당은 여성의 이름으로 시문집을 출간하여 존재 가치가 크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도요(桃夭)시는 잘자란 복숭아나무에 대한 시(詩)를 말한다. (네이버 사전)
● 탑영제는 탑사 아래 남부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마이산이 거울처럼 비치는 호수이다. 탑영제를 끼고 도는 산책로는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진안고원 스마트 관광 홈페이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