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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소나기마을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 중에서 )


양평군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에 왔다. ‘소나기마을’은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황순원 작가의 대표작 「소나기」의 배경을 모티브로 조성된 문학테마공간이다. 그의 단편 「소나기」는 황순원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전후의 시대상과 힘겨운 삶의 모습들,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서도 휴머니즘의 온기를 잃지 않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 속에서 인간 본원의 순수성과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대중매체에서 「소나기」가 영화화되어 방영된 적이 있다. 문학관에 들어와 그의 문학을 만났다.


- 내 나이 또래 환갑은 됐음직한 석류나무 한 그루를 이른 봄에 사다 뜨락 볕 바른 자리를 가려 심었다, 그해엔 잎만 돋치고 이듬해엔 꽃을 몇 송이 피웠다 지워 다음 해엔 열매까지 맺어 뻥긋이 벙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가 컸다.
...(중략)(늙는다는 것/황순원)

황순원 문학은 일제 말 언론의 자유가 철저히 통제되고 한글의 사용이 금지되던 불행한 상황에서 출발하였다. 작가들이 일본에 협력하고, 한글을 버리던 시기에 황순원은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우리말을 지키려는 비장한 각오로 글쓰기를 하였다, 한 치의 흔들림이 없이 문학의 외길을 걸어온 작가였다. (문학관 브로셔에서)

문학관을 나와 걸었다. 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맞으며 걸었을 길과 비를 피하여 숨어들었을 볏단으로 만든 피난처도 볼 수 있었다.


●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주요 작품으로 《소나기》, 《독 짓는 늙은이》, 《카인의 후예》 등이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소나기〉는 1953년 5월 《신문학》에 발표한 황순원의 단편 소설이다. 이 작품의 중심인물은 시골 소년과 윤 초시네 증손녀인 서울서 온 소녀다. 이들은 개울가에서 만나 안면이 생기게 되고, 벌판 건너서 산에 갔다가 소나기를 만나게 된다. 몰락해 가는 집안의 병약한 후손인 소녀는 소나기로 인해 병이 더하게 되고, 끝내 물이 불은 도랑물을 업혀서 건널 적에 소년의 등에서 물이 옮은 스웨터를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 말하고는 죽는다. 이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속도감 있는 묘사 중심의 문체가 작품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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